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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아하, 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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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팀

[태평로] 신문은 정권을 편든 적 없다

김광일 논설위원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개혁은 차라리 계엄보다 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혁명은 저항 세력을 힘으로 제압하지만 개혁은 설득해서 안고 가야 한다. 의료 개혁, 연금 개혁 그리고 검찰 개혁, 군(軍) 개혁, 부동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본질은 비슷하다. 개혁을 밀어붙이는 추진 주체가 스스로 걸림돌이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어쩌다 보니 이리 됐겠지만 대통령이 전공별 대입 정원까지 챙기는 자리는 아니다. 장관에게 결정을 위임하고 결과에 책임을 묻는 자리다. 대통령은 장관을 가르치는 자리도 아니다. 보고받고 질문하고 설득당하는 자리다. ‘VIP 격노’ 소문이 자주 들리면 ‘용산’이 개혁의 걸림돌이 됐다는 뜻이다.

[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

공기 분자 사이 거리를 상상할 수 있나… 반도체 3나노는 그런 거리다

최근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억분의 1미터를 말하는 ‘나노미터(nanometer)’ 같은 미세 단위가 자주 언급된다.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수준으로 발달한 것은 전자 회로가 나노미터 크기로 작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로를 얼마나 가늘게 구현하는지가 기술을 가늠하는 척도가 됐고, 이를 가능하게 한 반도체 공정의 에칭(etching)이나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도 이제는 일상으로 접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런데 나노라는 숫자가 얼마나 작은지 사실 잘 와닿지 않는다. 이 숫자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는 인류의 지식 욕구가 오래전부터 시도한 도전이었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와인 산업의 흥망성쇠


Al Stewart ‘The Palace of Versailles’(1978)

1970년대를 수놓은 영국 포크록 스타였던 앨 스튜어트는 유럽과 미국의 명성에 비해 우리나라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싱어송라이터다. 하지만 이 ‘베르사유 궁전’은 1987년 들국화 보컬리스트 전인권이 ‘사랑한 후에’라는 제목으로 숨 막히는 번안곡을 내놓으면서 간접적으로 알려졌다. 스튜어트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영국 작곡가 월리엄 버드의 ‘The Earl of Salisbury’의 멜로디를 차용해 ‘베르사유 궁전’을 만들었다.
이 노래는 로베스피에르가 장악한 프랑스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쿠데타로 무너진 베르사유 왕조의 몰락을 처연하게 서술한다.

좌편향·우편향, 동시에 고쳐야 한다

변양호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보수와 진보 진영은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 경제에는 우편향과 좌편향이 함께 존재하는데 보수 진영은 좌편향만을, 진보 진영은 우편향만을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더 희망이 없어 보인다. 진보 진영은 좌편향을 더 좌측으로 몰아가고 있다. 양곡 관리 법안이나 노란 봉투 법안 등을 보면 확연히 그렇다. 보수 진영은 보수의 가치인 시장경제 원칙을 보존할 결기가 보이지 않는다. 따뜻하기만 하면 보수가 아니고 진보이다. 시장경제 원칙을 회복하면서 따뜻해야 의미 있는 보수가 된다.

[조용헌 살롱] 남재희 추도사


동양의 고전들을 공부하면서 도달한 지점은 ‘진리는 이중률(二重律)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주역의 핵심도 ‘음중양 양중음(陰中陽 陽中陰)’이다. 깨끗함 속에 더러움이 있고 더러움 속에 깨끗함이 있다. ‘겉바속촉’이 그것이다. 겉은 바삭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빵이다.
불교도 그렇다. 내 공부방인 축령산의 청운서당(靑雲書堂) 서실에 걸어놓은 편액의 내용도 진공묘유(眞空妙有)다. 완벽한 진공상태에서도 뭔가 묘한 작용이 발생한다는 이야기이다. 깡통 차도 뭔가 먹을 것이 생긴다는 이치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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