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마다 출몰하는 까마귀떼에 경기 남부 지역 시민들과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전담반을 꾸려 청소를 시작했고, 정부는 사진을 찍어 앱에 등록하면 500원을 준다.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에는 ‘오산 시내 하늘 현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는 전깃줄 위에 까마귀떼가 앉아있는 모습, 수많은 까마귀가 하늘을 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까마귀가 너무 많아 무섭다”, “까마귀 많은 거 보면 소름끼친다”, “똥은 누가 치우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원에 거주한다는 네티즌은 “까마귀들 떄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며 “도로는 똥으로 점령돼 있다. 지나다니는 차들 피해도 엄청나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오산’ 지명에서 오는 까마귀 오(烏)다. 원래 새가 많은 지역”이라면서도 “몇 년 살면서 많이 봤는데도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까마귀들이 전깃줄을 차지하면서 정전 문제가 발생하고, 울음소리로 인한 피해도 나타난다. 특히 배설물을 치우는 것도 골칫거리다.
까마귀로 인한 피해는 오산 뿐만이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2016년 겨울부터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견된 까마귀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낮에는 인근 논밭에서 먹이를 찾다가, 밤이 되면 맹금류를 피해 도심으로 몰려든다고 한다.
각 지자체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수원시는 2020년부터 전담반을 파견해 물청소를 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떼까마귀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면 1장당 500원을 지급한다. 시민들이 등록한 사진을 바탕으로 떼까마귀가 출현하는 시간과 장소 등을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