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는 지금보다 동물 유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2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선일보 DB

기후변화로 인해 에볼라 같이 동물 유래 바이러스가 2020년에 비해 2050년에는 12배나 많은 사망자를 낼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생명공학 회사 긴코 바이오웍스 연구팀은 동물 유래 바이러스가 앞으로 더 빈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역사적인 추세로 볼 때 세계 보건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예방과 대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필로 바이러스, 사스코로나바이러스, 니파바이러스, 마추포 바이러스 등 4개의 특정 바이러스성 병원체의 발생 동향을 조사했다. 1963년부터 2019년까지 감염을 일으킨 3150건 이상의 사례를 분석해 전 세계 24개국에서 75건의 바이러스 파급 사건을 확인했다.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1만72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만5771명은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필로 바이러스 사망자였다.

연구팀이 주목한 4개의 바이러스 중 필로 바이러스는 체액 노출을 통해 전염되며 열과 구토, 출혈 등을 일으킨다. 에볼라의 사촌인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사망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도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며 2003년 발생해 8000명이 감염됐고 이 중 800명이 사망했다. 니파바이러스는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발병하고 있으며 발열, 두통 등 증상이 감염 후 5일에서 14일 사이에 일어나고 최대 2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환자들이 혼수상태에 빠지며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연구팀은 전염병이 매년 약 5%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율이 이어진다면 2050년에는 바이러스 발생이 4배 더 늘어나고 12배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이 수치는 병원균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고 코로나19 사례를 제외했기 때문에 과소 추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