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코로나 백신이 형성하는 항체 수준이 화이자 등 다른 백신에 비해 크게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체 수준이 높을수록 코로나 감염에 강하게 대응하고 면역기간이 더 오래 지속된다. 앞서 화이자 백신과 시노백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95%와 50.7%로 보고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홍콩대 연구진이 현장 의료진 144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중국 시노백 백신 접종자보다 10배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이날 국제학술지 ‘랜싯 마이크로브’(Lancet Microb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진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다. 가장 먼저 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 63명은 1차 접종 이후 항체 농도가 크게 올라갔고, 2차 접종 이후 더 올라갔다. 반면 시노백 백신 접종자 30명은 1차 접종 후에도 항체 농도가 낮았고, 2차 접종 후 보통 수준으로 올라갔다.
화이자와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집단에서 각각 12명을 뽑아 측정한 항체 수준도 차이가 컸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평균 항체 수준은 269로,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27보다 약 10배 높게 나타났다.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은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에게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과 비슷하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 백신 접종자의 항체 농도 차이는 백신 효과의 차이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사람 중 면역이 약한 노인의 경우는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노백을 집중적으로 접종한 국가에서는 중국산 백신이 ‘물백신'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태국에서 시노백 백신을 맞은 의료진 중 600명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백신 접종자 90%가 시노백을 맞은 인도네시아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인도를 넘어서며 새로운 코로나 진앙지가 됐다.
브라질에서는 내년 대선 유력주자로 꼽히는 주앙 도리아(63) 상파울루 주지사가 시노백 접종을 완료한지 한참 지난 1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5월 1차, 6월에 2차로 시노백을 접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