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F-35 전투기 8대가량을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나파뎃 투빠떼미 태국 공군 참모총장은 전날 국방력 강화를 위해 세계 최첨단 F-35 전투기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주력인 F-5, F-16 전투기를 30년 넘게 운용하면서 노후화돼 유지보수 비용과 안전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F-35 가격이 떨어진 것도 구매 계획에 영향을 줬다. 나파뎃 총장은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만든 F-35는 처음 나왔을 때 대당 1억4200만 달러(약 1688억원)였지만 현재는 8200만 달러(약 975억원)로 떨어진 만큼, 지금이 구매 적기”라고 말했다. 또한 협상에 따라 대당 가격이 7000만 달러(약 832억원)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F-35 구매 추진 예산이 내년 10월부터 시작하는 2023 회계연도에서 편성될 예정이라며 구매 계획을 연구할 위원회도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파뎃 총장은 코로나 사태로 예산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F-35 구매는 단계별로 진행될 것이며 기술 이전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보잉사와 호주 공군이 공동 개발한 무인 드론인 ‘로열 윙맨’에도 관심이 있다면서, F-35 전투기 8∼12대와 함께 로열 윙맨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태국이 계획대로 F-35 전투기를 도입한다면, 태국 동북부 나콘랏차시마 제1전투비행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태국 공군의 계획대로 F-35 구매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태국군의 무기 도입 계획이 줄줄이 보류됐었다.
2020년 태국군은 육군의 1716억원 규모의 미국산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구매 계획과 해군의 약 82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잠수함 2대 추가 구매 계획을 여론 반발로 미뤘다. 국방 예산도 8%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