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그룹의 전기차·자율주행 설루션 전문기업 HL만도와 HL클레무브는 오는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공동 참가한다고 6일 밝혔다. 양사는 '실현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복층 큐브 구조의 부스를 꾸린다. /HL그룹

AI(인공지능)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넘어설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불편한 충전이 꼽힌다. 소비자들은 충전기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할 뿐 아니라, 날씨가 추울 때면 실내 난방 등 전력 사용이 늘어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도 ‘차가 갑자기 멈출 수 있다’는 불안을 키워 왔다.

올해 CES에는 이런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인도 자동차 설루션 기업 댄로는 AI 기반 가정용 충전기 ‘클레버차지(CleverCharge)’로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AI가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차종을 분석해 보다 정확한 주행거리와 배터리 잔량을 나타낸다. 계기판 주행거리가 비교적 부정확한 겨울에도 AI가 학습을 통해 배터리 잔량을 실제와 가깝게 표기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충전 요금이 가장 저렴한 시간을 이용자에게 안내해 원하는 시간에 예약 충전할 수도 있다.

AI 기반 가정용 충전기 '클레버차지(CleverCharge)'.

LG전자가 올해 스마트 시티 부문 혁신상을 받은 ‘350kW(킬로와트) DC(직류) 고속 충전기’도 AI 기반의 원격 모니터링이 탑재됐다. 충전기가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정보를 받아 관제 시스템으로 전달하고, 관제 시스템으로부터 충전 제어 명령을 받으면 즉시 충전 중지 등을 통해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전기차의 시스템 오류 등으로 배터리가 과충전되는 경우를 대비해 충전기 자체 알고리즘으로 과충전을 방지한다.

이번 CES에선 전기차가 더 적은 전력을 사용해 더 먼 거리를 안정적으로 달리는 ‘전력 효율화’ 경쟁도 벌어진다. 삼성SDI는 올해 CES에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모듈 등으로 혁신상 4개를 받았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고속 충전 기술을 탑재하며 성능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일본 혼다는 차체 경량화를 통해 전력 효율을 높인 전기차 ‘0시리즈’의 콘셉트카를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한다. 주요 부품을 소형화하고 차체 구조를 간소화해, 기존 차량 대비 100kg 안팎 가볍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CES 특별취재팀]

변희원 팀장, 윤진호·오로라·이영관·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