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신사업 육성과 디지털전환(DX)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부품 사업을 키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전사 프로세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센싱∙통신∙조명 등을 두루 갖춘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전장 부품 사업을 연 매출 5조원 규모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중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2030년까지 연 매출 2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광학 카메라 기술 역량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차량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LiDAR) 등이 주력 제품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지난 6월 CEO 직속 전담 조직인 LiDAR사업담당을 신설했다.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는 올 초 대만의 렌즈 전문기업인 AOE 옵트로닉스와 지분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등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도 지속 개발해 AD(자율주행)·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센싱 부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탑승자의 안전·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이노텍은 대표 제품인 ‘넥슬라이드’와 관련, 200여 건이 넘는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넥슬라이드는 자율주행 시대에 요구되는 차량 조명의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120개 차종 전·후방 램프에 적용됐다.
LG이노텍은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 등 공정에 ‘원자재 입고 검사 AI’를 도입한 결과, 불량 원인 분석 시간을 최대 90% 줄였다. 앞으로 광학 솔루션 제품군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카메라 모듈 공정에는 ‘AI 공정 레시피’를 적용해 양산 초기 수율을 높였다. 초기 성능 검사에서 불량이 감지될 때 최적의 공정 레시피를 찾는 시간을 기존 72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1위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기업 앤시스와 손잡고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사전에 설계 검증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