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가성비’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3일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 S24 FE’를 세계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애플도 내년 초 중저가형(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4세대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블룸버그는 2일 소식통을 인용해 코드명 ‘V59′로 알려진 애플의 중저가형 모델인 아이폰SE의 생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보급형 모델 출시는 2022년 3세대 이후 2년 만이다. 아이폰SE 4세대의 가격은 최신 기종인 아이폰16의 기본 모델(799달러)보다 300달러 이상 낮은 429달러(약 57만원)로 전망된다. 형태는 아이폰14와 비슷하고,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원돼 AI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갤럭시S24 FE의 경우, 전작인 갤럭시S23 FE가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빨리 나오는 셈이다. 갤럭시 FE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 시리즈의 핵심 기능은 탑재하면서 일부 사양을 낮춰 가격은 내린 모델이다. 여기에도 AI 기능과 함께 5000만 화소 카메라, 3배 광학줌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가장 사양이 낮은 모델의 가격이 649.99달러(약 86만원)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성비 모델을 내놓는 건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저가 모델이지만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AI폰 시장 선점을 위해 AI 기능을 장착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샤오미의 글로벌 점유율은 15%(출하량 기준)로, 삼성전자(18%)와 애플(1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화웨이, 비보, 트랜션,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가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애플의 경우, 아이폰SE는 화웨이, 샤오미 같은 브랜드에 빼앗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