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화상으로 출연해 AI 규제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챗GPT 같은 AI챗봇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이번엔 일론 머스크까지 AI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화상으로 출연해,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AI”라고 말했다. 그는 “AI에는 긍정 또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그것은 거대한 가능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고, 거기에는 거대한 위험도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챗GPT에 대해서, “AI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줬다”면서도 “솔직히 말해서 AI와 관련한 안전을 위해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근 챗GPT 같은 AI챗봇이 인기를 끌자, AI챗봇의 오류 가능성과 섣부른 투자 분위기를 비판하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빈트 서프가 “AI챗봇에 섣불리 투자하지 말라”고 했고, 구글 알파벳의 존 헤네시 회장은 “생성 AI가 유용한 도구가 되려면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일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지금부터 AI를 규제하는 것이 결코 이르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챗GPT와 이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은 가끔 부정확한 답변을 내놓는다. 기업의 실적을 물으면 틀린 숫자를 내놓고, 삼성전자 갤럭시S23 같은 신제품 세부 사양도 틀리게 답한다. 테크 업계에선 이를 ‘AI의 환각’이라고 한다. 수많은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종합하며 AI가 세부 정보를 놓치고 없는 사실을 지어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규제를 받지 않는) AI는 (안전기준이 있는) 자동차와 비행기, 의약품보다 사회에 더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며 “규제가 AI의 발전을 조금 늦출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좋은 일로 본다”고 했다. 머스크는 예전에도 “규제에서 벗어난 AI 개발은 핵폭탄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했었다.

머스크는 2015년 샘 올트먼 현 오픈AI 대표와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 하지만 2018년 테슬라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했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그는 “처음에 오픈AI는 개방형 비영리 회사로 만들어졌으나 이제 오픈AI는 폐쇄형 이윤 업체”라며 “현재 나는 오픈AI에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 이사회에도 없으며 어떤 형태로든 이 회사를 통제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현재 운영하는 SNS 트위터의 새 CEO 임명 시기도 밝혔다. 그는 “아마 연말쯤 트위터 새 CEO 임명이 될 것 같다”며 “먼저 조직을 안정화하고 재정적으로 건전한 위치에 있는지, 제품 로드맵이 명확하게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연말쯤에는 트위터가 안정적인 상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