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비철금속과 희소금속 등을 비축하는 비축기지의 규모가 각 지역 비축물자 소비량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져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나왔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영선 의원(국민의힘)이 조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축물자 소비가 적은 전북엔 전국에서 가장 큰 비축기지가, 비축물자 소비가 전국 3위인 경남엔 소형기지가 지어진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국 비축기지는 총 9곳으로 부산, 인천, 군산 등 3곳은 대형 기지이고, 나머지 대구, 광주, 대전, 경남, 충북, 강원 등 6곳은 소형기지로 분류된다.

그런데 전북 군산의 비축기지는 총면적 3만8435㎡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지만 비축물자 소요량은 2185톤으로 비축물자 소요가 크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창원에 위치한 경남의 비축 기지는 규모는 2726㎡로 군산의 1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비축물자 소요량은 9108톤으로 전북의 4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북 군산엔 일반·특수창고 각 1개동이 신축된다는 게 김 의원실 설명이다.

이렇게 지역별 비축물자 소요량을 감안하지 않은 비축기지가 세워지면 물자 조달에도 비효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비축 물자 소비가 많은 지역의 업체들은 조달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군산과 같이 멀리에 위치한 기지로부터 물자를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선 의원은 “비축물자 소비량이 많은 경남 같은 지역의 비축기지를 확충하고, 해당 기지로부터 인접 지역 업체에 물자를 조달하도록 하는 것이 비용이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며 “올해 수출 부진 등으로 경제침체가 가시화된 만큼 조달청은 효율적인 비축사업 추진을 통해 공공 비축의 근본 기능인 위기 대응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