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첫 영화는 열대우림, 이번에는 바다입니다. 인간의 선택에 의해 자연환경이 어떤 위협을 받는지 보게 될 겁니다. 이건 영화 속 행성 판도라뿐 아니라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아바타’의 이야기는 문명을 앞세워 자연을 파괴하고 원주민을 몰아내온 현대사회에 대한 우화인 셈입니다.”

영화 ‘아바타’(2009)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6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 연말 개봉을 앞둔 속편 ‘아바타: 물의 길’ 동영상(footage) 상영회를 통해 영상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이 영화의 존 랜도 프로듀서는 직접 방한해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캐머런 감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아바타’는 최근까지 누적 수익 약 29억727만달러(약 4조803억원)로 역대 흥행 1위를 기록 중인 영화. 13년 만에 공개되는 속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존 랜도 프로듀서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6/연합뉴스

개봉 당시 ‘아바타’는 원시 행성 판도라의 푸른 피부를 가진 원주민 종족, 하늘을 나는 외계 생명체를 타고 비행하는 스릴과 쾌감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캐머런은 “이번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바다 생물들과 함께 물속을 헤엄치게 된다. 완전히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18분 분량의 3D 영화 영상에서는 손에 잡힐 듯 헤엄치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다 생물들, 1편의 공중 비행 장면만큼 속도감 있는 바닷속 질주 장면들이 포함됐다. 랜도 프로듀서는 “오늘 본 수준의 비주얼을 구현할 기술은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013년부터 속편 작업을 시작해 속편으로 3편의 영화가 완성 단계이며, 네 번째 영화도 작업 중”이라고도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캐머런 감독은 “후속작에서는 좀 더 많은 판도라의 생물종과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새로운 종족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산, 극지방, 사막 등 자연의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생물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려 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최고의 기술을 최적화해 활용하기 위해 인공지능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도 적용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확산되는 등 관객의 영화 관람 방식도 바뀌었다. 하지만 ‘아바타’를 만든 두 사람은 “여전히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으로 볼 때에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영화는 있다”고 강조했다. “인생에는 특별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영화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영화, 손꼽아 기다리고, 가족 친구와 손잡고 함께 가서 경험하고 싶은 특별함을 주는 영화를 여전히 원하죠.”(캐머런 감독)

랜도 프로듀서는 부산영화제에서 새 영화의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아시아 전체에 새 영화를 소개하는 데 부산영화제가 전략적으로 매우 큰 기회였기 때문”이라며 “4D와 스크린X 등 한국의 새로운 상영 기술도 새 영화에 적용해 상영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