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물건을 들며 음식을 소화하는 일까지.
신체에 있는 6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근육들은 이 모든 일에 관여한다.
그러나 근육은 30세를 기점으로 줄어들어 70세부터는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감소 암 환자의 5년 생존율 38%에 그쳐
실제로 우리나라 70세 이상 남성 5명 중 한 명이 근감소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경희대병원이 70~84세 노인 2123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근감소증 유병률이 21.3%로 2014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근육과 근력이 함께 줄어드는 근감소증은 치매는 물론 뇌졸중, 당뇨, 고지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60대 같은 80대로 살 것인가, 80대 같은 60대로 살 것인가는 근육에 달렸다.
또한 근감소는 암 환자의 회복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중앙대병원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는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8%로 일반 직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인 92.5%보다 훨씬 낮았다.
◇65세 이상 3명 중 2명 단백질 섭취 부족
근육 감소를 막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려면 근력 운동과 함께 근육의 구성 요소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항체와 백혈구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면역력을 높이는 필수 영양소로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키운다. 특히 근육에서 분비되는 칼프로텍틴이라는 단백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성인 1만56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인구 3명 중 2명은 ‘단백질 섭취량 부족’으로 확인됐다. 단백질은 저장되지 않는 영양소로 하루 섭취량을 세 끼로 나눠 먹어야 소화율과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이때 한 종류가 아닌 동·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체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