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가타 대학 나스카 연구소가 2024년 9월 24일 공개한 새로 발견된 나스카 지상화들. 야마가타 대학 연구팀은 페루 나스카 팜파스에서 6개월간의 연구조사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항공사진 이미지 분석을 통해 303개의 새로운 지상화를 확인해 냈다./ Yamagata University Institute of Nasca/AFP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미 페루 나스카 지역에서 303개의 지상화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일본의 야마가타대학 연구팀이 지난 9월 24일 발표했습니다. 하늘에서만 그 형체를 볼 수 있는 페루 나스카 지상화(geoglyph)는 1927년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기록된 이후 거의 백 년에 걸쳐 약 430개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야마가타 연구팀은 단 6개월 만에 303개의 지상화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 비결은 바로 AI(인공지능)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전에 발견된 것보다 더 오래되고, 더 작고, 희미한 새로운 지상화를 식별하기 위해 사막의 위성 이미지에서 희미한 선을 발견하도록 훈련된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20배나 더 빠르게 윤곽선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연구팀은 AI로 다양한 그림을 식별한 후, 스캔 한 위치로 이동하여 그림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연구팀은 2600시간 이상 직접 현장을 조사하고, 드론 사진을 찍고, AI로 분석한 후 다신 현장을 찾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303개의 새로운 지상화에는 인간과 유사한 인물, 가축, 물고기, 고양이, 새, 의식 장면, 동물과 상호작용하는 사람, 특히 무기를 휘두르는 범고래가 그려져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합니다.

연구진이 ‘머리 장식을 한 인간’라고 이름 붙인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 중 하나는 고대 지도자, 공연자 또는 영적인 주술사로 보이는 인물이 장식용 머리 장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연구에서 보듯 앞으로 수천 년이 지나 희미해진 유적을 발굴하는 고고학 분야에서 AI가 그 힘을 발휘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기를 든 범고래' 원 이미지./야마가타 대학 나스카 연구팀
AI로 찾아낸 '무기를 든 범고래'/AFP 연합뉴스


'머리 장식을 한 인간' 원 이미지/야마가타 대학 나스카 연구팀
AI로 찾아낸 '머리장식을 한 인간'/야마가타 대학 나스카 연구팀/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