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일상 속 간결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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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국 대학의 연구교수로 간 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보스턴에서 열흘을 머물렀다. 대부분의 시간을 보스턴 곳곳의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보냈다. 하버드대 안의 여러 박물관, 보스턴미술관, 시포트에 있는 현대박물관을 둘러봤다. 한국에서도 매일같이 일터인 박물관 문턱을 넘나들었는데, 여행...
2025.05.16(금)
평소 말을 할 때 편지를 쓰듯이 말하려고 노력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을 하다 보니 내가 하는 대부분의 말을 어린이가 듣고 있다고 생각하면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 어른과 대화할 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말이라는 건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고 상대에게 나는 내가 한...
2025.05.15(목)
쌀밥을 좋아하는 일본인은 밥과 잘 어울리는 반찬을 ‘밥 친구’라는 뜻으로 ‘고항노 오토모(ご飯のお供)’라고 부른다. ‘밥 친구’ 인기 랭킹을 조사하면 늘 상위권에 오르는 반찬이 바로 명란젓이다. 일본에서 ‘멘타이코(明太子)’라 불리는 명란젓은 미식 도시인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
2025.05.14(수)
1971년 폴란드 심리학자 헨리 타지펠(Henri Tajfel)은 10대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간단한 시험을 치른 후, 참가자들을 성적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서로에게 돈을 배분하는 게임을 시킨 것이다. 결과는 명쾌했다. 각 그룹의 학생들은 자신과 같은 그룹...
2025.05.13(화)
춘천에 ΟΟ학교라고 있다. 그곳에 처음 가본 이라면 평일인데 교문이 닫혀 있으니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이 학교의 또 다른 이름은 춘천소년원이다. 사고를 쳐 법원에서 보호 처분을 받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원래 학교로 돌아간다.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은 검정고시 준...
2025.05.12(월)
지난주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연휴를 맞아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많이 찾아서인지 어딜 가나 관광객으로 붐볐다. 후쿠오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식 도시인데,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도 많은 것 같다. 한국 관광객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니 라멘, 모츠나베, 멘타이코, 교자, 야키토리 등...
2025.05.09(금)
공부방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공부하지 않기’다. 아이들에게 공부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뭔가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하곤 하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레고 조립이다. 그렇다고 열광적 반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척도를 매긴다면 ‘아주 좋음’은 아니고, ‘좋음’과 ...
2025.05.08(목)
“와, 여긴 박물관이 아닌 것 같아. 미래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신기하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얼마 전 누군가 보내준 SNS에서 본 영상이다. 상설전시관의 으뜸홀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안내 로봇 ‘큐아이’를 보면서 그들은...
2025.05.07(수)
정신과 의사들에게 가장 싫어하는 철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1위를 차지할 것이다. 푸코는 정신 질환이라는 개념을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 사회가 정상성의 기준에서 벗어난 이들을 정신병자로 낙인찍고, 격리와 치료라는 이름으로 통제해 권력을 더욱 강화한다고 말한다. ...
2025.05.06(화)
10년 전쯤의 일이다. 교도소 수형자들의 수필을 읽고 심사를 했다. 뽑은 글 중에 열아홉 살 소년범을 포함한 20명 소년이 김천소년교도소에서 1년 가까이 뮤지컬을 준비해 공연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아이들은 공연을 마치고 방송사 기자와 인터뷰하고 나서 한바탕 울고, 노래와 춤과 연기를 가...
2025.05.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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