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내내 계속되는 궂은 날씨 탓에 전립선 비대증이 악화되는 남성 환자가 늘고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활동량 저하가 이어지면서 소변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이다.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 원장은 “장마철에는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체내 에너지 대사가 떨어지고 골반 부근의 혈류가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전립선 부위의 염증과 부종이 쉽게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평소 소변 배출을 어렵게 만드는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방광 수축을 유발해 소변이 자주 마려워진다. 실제로 급박뇨나 잔뇨감, 야간뇨가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이 수증기 에너지를 이용한 최소 침습적 치료법인 '리줌(Rezu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리줌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영구히 제거해 요도를 넓혀 '요도 폐색'을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 시술법이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제공

장마철의 전립선 비대증 증상 완화를 위해선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우선 수분 섭취를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조금씩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커피 ▲녹차 ▲알코올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는 줄이는 편이 좋다. 또한 평소보다 외출과 운동량이 줄어들기 쉬운 만큼 틈틈이 실내에서 스트레칭을 병행해 골반 부근 혈류를 원활히 유지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에어컨 바람을 너무 차갑게 쐬기보다는 얇은 담요나 가벼운 겉옷을 입어 체온 유지를 돕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일상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비뇨기과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가 바로 수증기 에너지를 이용한 최소 침습적 치료법인 ‘리줌(Rezum)’시술이다.

리줌(Rezum)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한 최소 침습 수증기 치료 기기로, 절제 부담을 줄여 환자 회복 속도를 높인다.

리줌 치료는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고온의 수증기를 쏘아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내시경을 통해 정밀하게 조준된 103도의 고온 수증기가 작은 바늘 끝에서 뿜어져 나오면, 이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해 비대해진 조직을 잘라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좁아진 요도를 넓히고 소변의 배출 경로를 회복시킨다. 이때 뜨거운 수증기는 전립선 주변에 있는 직장이나 신경까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리줌은 물리적 절개 없이 요도를 통해 시술되며,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 혹은 수면마취로 15~20분가량 짧게 진행된다. 수술적 치료와 달리 출혈과 감염 위험이 낮아 입원이나 회복 기간 없이 짧은 기간 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이에 고령자나 심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또한 리줌은 수술 치료에 동반될 수 있는 요실금이나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이나 후유증, 성기능 장애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 현재까지 축적된 다기관 임상 연구와 데이터에 따르면, 치료 효과 역시 반영구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재치료 비율도 낮은 것으로 보고돼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리줌은 약물 치료에 한계가 있는 환자에게 수술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워터젯 로봇수술 2000건 (김 대표원장 단독 1000회), 전립선 결찰술(UroLift) 3000건을 성공적으로 집도했으며, 환자의 전립선 크기와 증상 정도에 따라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TURP), 홀뮴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HoLEP), 수증기를 이용한 경요도 전립선 축소술(Rezum) 등 다양한 수술방식으로 약 1만 회 내외의 압도적인 수술 건수를 자랑한다. 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각 수술법의 강점을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적용한 결과, 최적화된 치료 계획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세뇨 ▲잔뇨감 ▲빈뇨 같은 배뇨 장애를 겪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김 대표원장은 “중장년 남성 환자 중 상당수는 소변 문제를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곤 한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수면장애나 우울감, 일상생활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급성 요폐나 방광 결석, 신장 손상과 같은 합병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장마철은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소변 문제를 겪고 있다면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 방향을 정할 것”을 당부했다.

장마철의 습하고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밤마다 소변 때문에 깬 적이 있다면, 일시적 불편함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단 한 번의 치료로 수면과 일상에서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