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전 세계 젊은 소비자 대상으로 색다른 라면 체험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단순한 시식 행사에서 벗어나 라면을 직접 끓여 먹고, 사진도 남기는 등 소비의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농심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일본·미국·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학 캠퍼스와 지역 랜드마크 중심으로 체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 한복판에 문을 연 '신라면 분식' 매장 내부. 아시아 첫 신라면 체험형 매장으로, 원하는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다. /농심 제공

◇일본 도쿄 한복판에 신라면이 만든 포토 스팟

일본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 한복판에 최근 문을 연 ‘신라면 분식’은 지구촌 소비자 대상으로 농심이 기획한 아시아 첫 체험형 매장이자 글로벌 2호점이다. 방문객은 매장에서 원하는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다. 내부는 네온사인, 너구리 인형, 한국 노포 맛집을 연상시키는 메시지 보드 등으로 꾸며졌다. 하라주쿠는 일본에서도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도가 높은 소비층의 특성을 반영해 매장 내 모든 요소는 사진 촬영과 입소문 확산에 최적화됐다.

농심이 세계 주요 관광지에 ‘신라면 분식’을 잇달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신라면의 매운 맛과 농심 브랜드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 4월 세계적 관광 명소인 페루 마추픽추 인근에 ‘신라면 분식’ 첫 매장을 오픈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주요 랜드마크에서 지구촌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컵밥’과 협업해 美 고등학교에서 퓨전 라면 체험행사

농심은 최근 미국에서 K푸드를 알리는 대표 브랜드 ‘컵밥’(CUPBOP)과 협업해 이색 행사를 열었다. ‘컵밥’은 미국 유타주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26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한식 프랜차이즈다. 불고기·잡채 등 미국식 한식 메뉴를 컵밥 형태로 제공해 현지 10~20대 소비자층을 확보해왔다.

미국 현지 컵밥 브랜드와 컬래버한 농심 '신라면 툼바'. /농심 제공

이번 협업은 유타주 사라토가 스프링스 매장에서 열린 ‘컵밥데이’와 드레이퍼 지역의 코너 캐니언 고등학교에서 열린 ‘컵밥 in 하이스쿨’ 두 행사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라면 툼바를 베이스로 불고기·제육볶음·잡채 등 기존 ‘컵밥’의 인기 메뉴를 조합한 퓨전 라면 메뉴가 제공됐다. 특히 고등학교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해당 메뉴를 줄서서 구매해 맛을 봤다. 이들은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낯설지 않고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농심은 향후 캐나다와 두바이 등 컵밥 신규 진출 지역에서도 유사한 협업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속에 한국의 맛을 전파하는 업체와 함께 신라면을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K푸드 대표 브랜드 신라면을 홍보하고 현지 소비자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마케팅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대학에서 펼쳐진 캠퍼스 팝업스토어

농심은 지난달 중국 3개 도시 6개 대학에서 한 달간 ‘캠퍼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상하이 해양대와 중의대 △광저우 화남사범대와 중산대 △정저우 하남농업대와 정주사범대가 대상이었다. ‘크리미(Creamy)와 스파이시(Spicy) 모두 가능한 라면, 그 이상의 라면’이라는 콘셉트로 중국 현지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신라면 툼바’ 홍보에 나선 것이다.

농심은 지난달 중국 3개 도시 6개 대학에서 한 달 간 '캠퍼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신라면 툼바'를 알렸다. /농심 제공

현장에는 즉석 조리기, 시식존, 게임존, 포토존 등이 설치됐고 총 3000여 명의 대학생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중국 내 신라면 툼바는 현재 월마트와 대윤발 등 대형마트 1500여 곳, 편의점 1만3000여 곳에 입점돼 있다. 오프라인 유통과 함께 이번 팝업스토어로 소비자 반응과 이슈 확산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

5월 20일, 숭실대학교에서 진행된 농심 캠퍼스 팝업스토어 전경. /농심 제공

국내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다. 아주대·숭실대·서울대·서강대 등 10개 대학에서 농심 창립 60주년을 기념한 ‘농심 특별 상점’이 운영됐다. ‘신라면존’에서는 ‘인생을 울리는 종 울리기’, ‘새우깡존’에서는 ‘자꾸만 손이 가는 새우깡 터치하기’ 등 게임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과거 인기 제품과 신제품을 결합한 브랜드 키트와 보상 코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