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시작되면서 5060세대가 변하고 있다. 과거처럼 은퇴 준비가 아닌, 현업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앉아 있는 직업이나 반복적인 동작이 많은 업무 환경은 결국 ‘퇴행성 질환’을 불러온다.
전국에 화학 제품을 배송하는 A씨(51)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루에 수백 ㎞를 운전하던 그는 약 16년 전 극심한 허리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요추(허리뼈) 5번과 천추(엉치뼈) 1번 사이 디스크가 탈출된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지만, 호전 효과는 잠시뿐. 1년 만에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재발한 디스크는 이전보다 훨씬 통증이 심했다. A씨는 통증으로 힘들어하던 그때를 회상하며 고개를 저었다. 당시 A씨는 재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수술한다고 해서 완벽한 일상이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었고, 언제 다시 재발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심지어 재수술로 인한 부작용까지 고려해야 했다. A씨에게 한 줄기의 빛이 된 것이 영등포자생한의원, 현 보라매자생한방병원이었다. A씨와 그의 주치의인 신원준 보라매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을 만나 허리디스크 치료법과 그 밖의 통증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재발한 ‘허리디스크’ 새로운 전환점이 된 ‘한의 치료’
A씨는 신원준 보라매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에게 침·약침, 추나요법 등 비수술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이후 다행히 1개월 만에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고, 4개월 만에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A씨는 “재수술을 받지 않고 한의 비수술 치료를 선택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은 후 A씨는 다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업무 특성상 간혹 무리한 업무를 맡을 때마다 보라매자생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척추 건강을 유지했다.
A씨는 50대에 접어들면서 고관절과 왼쪽 다리까지 퍼지는 하지방사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를 벗어나 주위의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질환인데, 관련 신경 통증이 허리는 물론 엉덩이, 다리의 저림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근육과 골밀도가 감소한다. 50대 이후 발병 위험률이 가장 높은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주치의인 신 의무원장은 ▲침·약침 ▲동작침법 ▲신경근 차단술 등을 병행하며 A씨의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각각의 치료법은 탈출한 디스크와 주변 신경이 받는 압박을 해소하고 통증과 염증을 완화한다. 또한 저하된 척추·관절 기능을 회복시켜 재발 위험을 낮춘다.
◇극심한 허리·다리 통증, ‘침·약침’ 시너지로 극복
침 치료는 한의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통증 유발점을 자극해 뭉쳐 있는 기혈 흐름을 원할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하지방사통이 동반된 경우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에 이르는 통증 경로 전체에 침을 놓아 증상을 조절한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에서 추출·정제한 유효 성분을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침의 물리적 자극과 한약재의 약리작용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체내에 약재 성분을 주입하기 때문에 디스크로 눌린 신경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과 뼈·연골 등 조직 회복을 촉진한다.
◇서 있기조차 힘들었던 일상, ‘동작침법’이 큰 도움
신 의무원장은 “침과 약침은 물론 고관절 부위에 집중한 ‘동작침법’을 통해 서 있기조차 힘들게 한 통증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동작침법은 특정 혈자리에 침을 놓아 한의사가 직접 환자의 움직임을 유도해 통증을 빠르게 낮추는 응급침법이다.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턱관절, 고관절 등 다른 부위에도 적용 가능하며, 병변 부위 주변 근육을 풀어 혈액순환 촉진과 통증 완화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인다. 또한 움직임을 통해 관절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더 정밀하고 빠르게 허리디스크 치료하는 ‘신경근회복술’
신경근회복술도 중요하다. 해당 치료법은 기존 약침보다 더 긴 특수침을 사용해 디스크 병변 부위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는 고정밀 치료법이다. MRI 검사를 통해 손상 위치와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환부에 접근, 고순도로 정제된 대용량의 한약재 성분 약침을 분사한다. 더 깊고 정밀하게 접근하는 만큼 신경 회복과 염증 및 통증 완화 속도를 극대화한다. 신경근회복술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 우려가 적고, 허리디스크는 물론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 특화된 치료법이다.
◇올바른 자세·생활 습관과 체중관리 필요
신 의무원장은 중장년층의 허리디스크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생활습관과 적절한 체중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중장년층 허리디스크의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예방과 치료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장거리 운전 등 허리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되는 직종은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라고 했다. 이어 “탄수화물을 비롯한 고열량·고지방 식품을 줄이고 뼈와 근육 생성을 돕는 단백질과 채소 섭취 등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며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 관리는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