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국내에서 유일하게 희소 금속 안티모니를 생산한다. /고려아연 제공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안티모니, 비스무스, 인듐 등 전략 광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중 관세전쟁 여파와 각국의 자원 무기화 심화로 세계적으로 전략 광물 ‘희소 금속’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기존 주력 사업인 기초 금속과 귀금속 외에 전략 광물로 확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탄탄하게 조성하는 효과도 있다.

고려아연은 전략 광물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설비 개선과 증설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안티모니와 인듐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설비투자 등에 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희소 금속 회수율은 품목별로 20~30% 향상시켜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안티모니 첫 미국 수출도 달성했다. 수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 안티모니는 철갑 저격탄, 반도체, 군용 전자 장비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된다. 미국은 안티모니 수입의 6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안보 차원에서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인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대미 수출 확대에 나선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미 올해 1분기(1~3월) 안티모니 971t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787t)보다 2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대미 거래가 본격화하면 미국 방산 기업 등에 안티모니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수익 확대를 통한 불황 위기 돌파는 물론, 글로벌 탈중국 공급망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CD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반도체 기판, 항공기 엔진, 태양광 패널 등에 다양하게 쓰이는 인듐의 경우, 그간 주로 단기 계약을 통해 해외로 판매해 왔는데 생산량 증가에 맞춰 중장기 계약 등을 통한 판로 확대와 안정화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