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주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 아동들이 심리회복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지난 3월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주를 강타했다. 사망자 3700명, 부상자 4800명 이상이 발생했고 약 8000채의 건물이 붕괴됐다. 이미 20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던 미얀마에 대규모 재난까지 겹치며 국제사회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즉시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미얀마를 최고 대응 등급인 ‘카테고리 3’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약 90억원 규모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식량·식수·위생·아동보호 중심의 구호 활동에 돌입했다.

◇아동 심리 지원부터 지역사회 회복까지 ‘지속가능한 구호’

대지진 발생 후 지금까지 월드비전은 16만 명 이상에게 실질적인 구호를 제공했다. 특히 12만 명 이상의 이재민에게 쌀 500t, 고열량 비스킷 37t, 즉석식품 7만8000팩 등 긴급 식량을 전달했다. 식사조차 어려운 일부 취약 가정 9300여 명에게는 현금 지원도 병행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식수 및 위생 지원도 이루어졌다. 월드비전은 2만7000명에게 7만5000갤런(약 28만L)의 생수를 공급하고, 약 8000개 정수 분말을 나눠줬다. 또 비누·칫솔·생리대 등이 포함된 개인위생 키트를 배포했다.

아동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 활동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7000여 명의 아동이 동화 읽기, 놀이 프로그램, 보호 교육에 참여했다. 이 중 1000여 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완화에 필요한 정기 심리 지원을 받고 있다. 주민 대상 아동 보호 인식 개선 활동은 총 46차례 열렸으며 4000여 명이 호응했다.

현지 피해 아동인 만달레이의 12세 소녀 뚜 자우는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고 부모님과도 떨어져 지냈지만 월드비전이 제공한 식량과 장난감 덕분에 다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아동의 심리 안정과 가족 재결합 역시 주요 대응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재난 현장에서 축적한 전문성으로 중장기 회복까지 설계

월드비전은 오는 9월까지 만달레이주 11개 마을 중심으로 총 50만 명(아동 20만 명 포함)을 목표 수혜자로 설정하고 식량·위생·심리지원·생계회복 등 통합적인 장기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대응은 단기 구호를 넘어 중장기 회복까지 설계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순한 물자 지원을 넘어서 아동 보호와 커뮤니티 회복까지 염두에 둔 구조는 월드비전이 수십 년간 재난 현장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체계적 운영 역량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특히 한국 후원자의 지속적인 나눔으로 현지 대응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후원자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은 가장 시급한 필요를 채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졌다.

월드비전은 오늘도 미얀마 현장에서 피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고 지진 이전의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