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도 돌봐야 한다.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기초 화장품을 꼬박꼬박 바르고, 치아·잇몸 건강을 지키려 하루 세 번 양치질하듯 근육도 제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매일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이 운동이지만, 몸이 아파서 운동할 생각조차 사치인 이들에게는 당장 통증을 줄이고 근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안책이 시급하다. 이럴 때 시도해볼 수 있는 게 ‘저주파 자극’이다.
◇신경 흥분 억제하고, 근육 풀어주는 ‘저주파 자극기’
저주파 자극은 정형외과 등에서 물리치료 때 흔히 쓰는 방법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신체 부위에 패치를 부착한 후 저주파를 흘려 보내 근육에 전기 자극을 줘서 근육을 긴장·이완시켜 통증 완화 효과를 내는 치료법이다. 저주파 자극기를 꾸준히 활용하면 근육의 건강을 돌볼 수 있다.
저주파 자극도 몸의 상태에 맞게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저주파 자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경피 신경 전기 자극(TENS)과 신경근 전기 자극(NMES)이다. TENS는 피부 표면을 통해 전기 신호를 전달해 통증 전달 신경(감각신경)의 흥분을 억제한다.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도록 촉진해 자연 진통 효과를 유도하는 자극이다. NMES는 근육에 직접 전기 자극을 줘서 수축을 유도하고,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 특히 허벅지·엉덩이·종아리 근육의 유지 및 근감소 예방에 유용한 자극이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은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하면 통증 완화·재활뿐 아니라 근육 건강 증진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 자극 모드 다양하고, 의료기기 인증 받은 것 선택을
시중에 나온 여러 저주파 자극 기기 중에서도 두 종류의 전기 자극 모드를 모두 갖춘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의료기기로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비슷한 제품이라도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게 있고, 공산품이 있다. 질병을 진단·치료하거나 증상을 경감·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때 의료기기로 분류한다. 의료기기로 허가 받으려면 이런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 결과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야 한다. 신규철 병원장은 “TENS와 NMES 기능을 모두 갖췄으면서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하라”며 “그러면 다리가 시리고 저린 신경통 증상을 개선할 수도 있고, 근육을 수축·이완해 부기를 빼는 목적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주파 자극기는 임신했거나 심장 질환이 있거나 심장박동기를 삽입했거나 경련성 질환 등이 있을 땐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