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국내 최초로 철도 위에 주거·상업·문화공간이 어우러진 입체복합문화공원과 콤팩트시티를 조성한다. 특히 청년·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형 주거시설과 창업 기반시설까지 함께 도입한다. 이를 통해 미래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철도 복개 구간에 도시 건설 첫 사례…2026년 공원화 사업 착공 예정
시는 지난 2020년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국가철도공단과 함께 경의중앙선 철도 복개 및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2023년 11월 착공했다.
사업 대상지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내 정약용도서관과 경춘로 국도 6호선 사이 경의중앙선 철도복개 구간 상부 및 주변 토지이다. 폭 50~80m, 길이 594m 구간, 총 5만8708㎡ 규모이다.
철도 복개공사는 지난 1월 기준 43%가량 진행됐으며,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상부 공원화 사업은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2026년 착공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지상 전철인 경의중앙선 철도 복개 구간 위와 주변 토지에 공원 및 콤팩트시티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는 철도 복개 구간에 도시를 건설하는 국내 첫 사례이다. 완공되면 그 동안 남북으로 단절됐던 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당초 계획은 철도 구간 복개 후, 상부에 흙을 덮어 구릉지처럼 단순하게 ‘평면 녹지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릉 형태의 단차는 도시 단절을 초래할 우려가 있었다. 또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에도 부족했다. 이에 시는 공간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지하·지상·옥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입체복합문화공원(가칭 정약용공원)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문화·상업·휴식 기능이 한 공간에 담길 이 공원은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다. 또한 △1인 가구·신혼부부를 위한 공공형 주거시설 △정약용아카데미·청년창업공간 등 생애주기 맞춤형 시설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시설도 만들어진다. 비·눈·미세먼지에도 산책할 수 있는 실내공원까지 마련한다. 이로써 시민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미래형 도시공간이 탄생할 예정이다.
◇정약용도서관부터 다산 유적지까지 ‘정약용 벨트’ 랜드마크로
이와 함께 시는 입체복합문화공원과 정약용도서관을 연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철학과 가치가 담긴 문화공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이 공원은 정약용도서관부터 다산 유적지까지 이르는 일명 ‘정약용 벨트’의 시작점이다. 자연 속에서 문화·교육·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남양주시 대표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처럼 남양주가 선보일 미래도시는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사람·자연·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공간이다.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 공간을 통해, 남양주는 새롭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광덕 시장은 “남양주시는 왕숙신도시 등 도시개발과 함께 인구 유입이 활발히 이뤄져, 청년과 신혼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라며 “젊은 세대를 위한 공간 복지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남양주시의 미래도시 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산신도시에 조성될 콤팩트시티는 주거·문화·일자리가 어우러진 공간이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입체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