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 도약을 위해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의 하나로 ‘B2B 가속화’를 언급하며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의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B2B 사업은 B2C 사업 대비 경기 영향과 계절적 변동에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과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는 것도 장점이다.
◆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 솔루션’ 앞세워 B2B 사업 드라이브
LG전자는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의 매출을 현재 2배 수준인 1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S사업본부는 호텔·매장·기업·학교 등 다양한 버티컬(Vertical·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 그램·모니터 등 IT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LG전자의 대표적인 B2B 제품과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먼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올인원 LED,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를 집중 육성, 5년 내 ‘Global Top 3′ 수준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한다. LG전자는 북미·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재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등을 글로벌 50여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또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충전기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 구축 및 투자를 이어가며 오는 2030년까지 美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 글로벌 탑티어(Top-Tier) 업체로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 LG전자 B2B 사업의 판매 거점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
LG전자는 B2B 고객이 LG전자의 B2B 제품과 솔루션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국내를 비롯해 북미·아시아·유럽·중남미 등 전 세계 43개국 52개 지역에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Business Innovation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BIC는 마이크로 LED, OLED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해 IT기기,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B2B 제품을 체험하는 쇼룸이자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주요 판매 거점 역할을 한다. 특히, 철저하게 현지 환경과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별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美 뉴저지와 인도 콜카타에 개소한 BIC가 대표적. 뉴저지 BIC는 대규모 상업 지구가 위치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기업 로비, 회의실 등에 쓰이는 사이니지, 노트북, 모니터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콜카타 BIC는 더운 인도 지역의 특성에 맞춰 친환경·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집중 소개한다.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기업 본사와 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LA BIC는 간호 공간, 회의실, 엑스레이 검사실, 입원실 등 다양한 병원 공간으로 꾸며 메디컬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 의료 솔루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 국내 LG디지털파크 BIC에서는 LG 매그니트, 메디컬 모니터, B2B용 온라인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활용한 버티컬 존과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폭넓게 AI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도 만날 수 있다.
◆ B2B 솔루션 사업 강화…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 두 자릿수 이상
LG전자는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공간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B2B 제품과 솔루션은 물론,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으로 B2B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LG전자의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선다.
LG전자는 B2B를 단품 공급에서 고객이 머무는 공간 내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가전을 넘어 집과 상업 공간, 차량을 포함한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까지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사업의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는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