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대표 산업도시 구미시가 맛과 멋, 낭만이 있는 고장으로 진화 중이다. 구미시가 지난 5~6일 이틀에 걸쳐 송정맛길에서 개최한 2024 구미푸드페스티벌은 그 증거 중 하나다. 이 축제에는 약 17만 명이 방문해, 가을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행사임을 입증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도심 속 캠핑을 연상시키는 ‘삼겹굽굽존’이 큰 인기를 끌었다. 60개 업체가 참여한 ‘냠냠쇼케이스’에선 구미의 다양한 요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 150여 개 메뉴가 있는 맛집 부스 또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셰프 정호영과 함께한 ‘구미미식존’이 독특한 미식 체험으로 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가족 단위 ‘쿠킹클래스’는 건강한 요리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무소음 EDM 파티 △전국가요제 △포크페스티벌 △버스킹 공연 등이 축제의 흥을 돋웠으며, 일본 요리연구회의 오코노미야키·야키소바 등도 소개돼 국제적인 매력까지 더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현금만 받았는데 올해는 카드 결제를 도입했다. 또 미아 방지를 위한 팔찌 제공 등 안전 대책까지 강화했다. 식사 후 커피와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는 부스 또한 추가됐다.
한편, 구미푸드페스티벌의 열기는 ‘라면 축제’가 이어받는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2024 라면 축제’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구미에서 열린다. 구미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기지로, 국내 라면 대표기업 중 하나인 ‘농심’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농심 구미공장은 국내 라면 소비 ‘1등 브랜드’ 신라면의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라면 파워’에 힘입어 지난해 구미 라면 축제는 이미 관람객 8만 명을 모은 바 있다. 이 중 외지인 관광객이 36%, 20대 방문객이 21%를 차지했다. K-푸드 대표 음식 ‘라면’이라는 명확하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내세운 대한민국 최초의 축제인 만큼, ‘2024~2025 경상북도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라면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이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로 진행된다. 20여 개 팀이 참여해 지역 농산물과 이국적인 재료로 개성 넘치는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낭만관광과’까지 신설하며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낭만도시’로 변모 중인 구미시의 김장호 시장은 “라면 축제는 도시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고,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