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과식뿐만 아니라 고당분, 고칼로리의 음식이 많아 조금만 먹어도 금세 하루 섭취 권장량을 넘기게 된다. 고칼로리 음식은 염증 유발 물질인 ‘리지스틴’의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의 동물 실험 결과, 3개월 동안 고칼로리 먹이를 섭취한 동물의 리지스틴 분비량이 높아졌다. 그 결과, 결국 당뇨병이 발병했다.
◇공복혈당 높을 경우 5명 중 1명은 뇌졸중… 2명 중 1명은 사망 위험 높아져
당뇨는 상태가 악화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당뇨 예방을 위한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저지방 단백질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근력 운동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혈당은 공복 상태일 때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중앙대병원·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한국 성인 26만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정상 혈당에서 공복혈당이 높아진 사람들의 8년 후 뇌졸중 위험이 20%, 사망 위험은 56% 증가했다.
◇식후 떨어지지 않는 혈당 ‘내당능장애’ 10년 안에 70%는 당뇨로 진행돼
식후 높아진 혈당이 시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는 내당능장애는 식후 혈당이 건강한 사람보단 높지만, 당뇨 환자에는 못 미치는 140~199mg/dL일 때를 말한다. 내당능장애는 혈당을 저장하는 근육이 줄고 췌장 기능 저하로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는 노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내당능장애인 경우 10년 안에 70%가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혈당만 높을 뿐 별다른 증상이 없고 아직 당뇨는 아니라는 생각에 혈당 관리에 소홀해진다는 것이다. 관리 부주의로 혈당이 장기간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는 혈관이 있는 눈, 손끝, 발끝부터 영향을 받는다.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흐려지거나, 걸을 때 발을 절뚝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누에 속 DNJ 성분, 공복·식후 혈당 모두 낮춰
당뇨는 공복혈당과 식후 혈당을 모두 조절해야 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혈당 조절 기능성으로 인정한 소재는 누에가 유일하다. 사단법인 대한잠사회와 농촌진흥청의 연구를 통해 누에 몸속 혈당 조절 성분인 데옥시노지리마이신(DNJ)을 발견했다. DNJ가 식후 혈당이 상승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막고,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하는 속도를 늦춰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인체 적용 시험 결과, 당뇨약을 먹지 않고 누에 분말만 4주간 섭취한 당뇨군의 공복혈당과 식후 혈당이 모두 감소했다. 당뇨약과 함께 섭취한 실험군의 식후 혈당도 256mg/dl에서 당뇨 진단 기준보다 낮은 192mg/dl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