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의 절반과 70대의 70%가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소변 참기가 힘들고 막상 소변기 앞에 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쫄쫄 나오는 소변에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다. 1·2시간 간격으로 소변이 마려워 밤잠을 설쳐 피로와 무기력함도 쌓인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말 못 할 고민 ‘전립선비대증’… 손 놓으면 방광에 신장도 위험
전립선비대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소변을 저장하고 배설하는 방광 기능을 잃을 수 있다. 또 늦게나마 치료하더라도 소변을 보지 못해 평생 소변줄을 달고 살아야 한다. 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전립선비대증 탓에 60대 이상 10명 중 7명이 야간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실제 대한비뇨의학회가 50~70대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절반 이상(52%)이 병·의원에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라서(66.9%), 참을 만해서(44.7%) 등을 꼽았다. 이렇게 방치하면 나이가 들수록 불편함은 더 심해지고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오줌길이 막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로 악화하기도 한다. 보통 남성의 방광은 500㎖의 소변을 보관하는데 급성 요로폐색이 오면 1500㎖까지 부풀어 올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때 요도가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된다. 심해지면 방광에 찌꺼기가 남아 생긴 결석이 요도 곳곳을 찔러 소변을 볼 때 통증과 혈뇨를 동반한다. 방광과 신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위험도 커진다. 특히 70세 이상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급성 요폐 발병률은 40대 환자의 약 22배에 달해 나이 들수록 전립선 관리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좌욕했더니 야간 빈뇨 82%, 절박뇨 71% 개선
심각한 배뇨 장애는 신체뿐 아니라 마음까지 병들게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마려운 소변에 외출을 꺼리게 되고 의지와 상관없이 새는 소변에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피하게 된다. 실제 대한비뇨기학회 성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정상인보다 3.8배 높게 나타났다. 비뇨 전문가들은 전립선비대증 개선을 위해 좌욕을 추천한다. 따뜻한 물로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또 수축하고 딱딱해진 전립선이 부드럽게 풀어져 이전보다 훨씬 시원하고 힘차게 소변을 볼 수 있다. 실제 한국전립선관리협회가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2주간 매일 좌욕을 한 결과 야간 빈뇨는 82%, 절박뇨는 71% 증상이 호전됐다. 좌욕은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해 지방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따뜻한 기운이 괄약근의 경련을 풀어 치질을 예방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하지만 30도가 넘는 더위에 따뜻한 물로 좌욕하면서 30분 이상 케겔 운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너무 뜨거운 물에 좌욕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잘못된 방법으로 케겔 운동을 하다 방광이 눌리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