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가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제도’(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한다.
급변하는 사회 수요에 대응하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교육혁신(革新)의 시작이다. 숙명여대는 기초학문 중심의 기존 교육 체계를 뛰어넘는 유연한 학사제도 구축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 양성 요람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총 381명 모집하는 자유전공학부와 첨단공학부 신설
숙명여대가 추진하는 무전공 제도의 핵심은 ‘자율성’이다. 신입생이 대학에서 다양한 학문을 탐색하며 자기 적성을 파악한 뒤,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숙명여대는 정시 모집에서 전체 인원(예체능·사범·보건의료 계열 제외)의 22.3%인 381명을 무전공 제도로 선발한다. 첫 번째 유형은 303명을 모집하는 자유전공학부다.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해 2학년 진급 시점에 인문·사회·자연·공학 계열 중 자유롭게 희망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원하는 전공을 100% 선택할 수 있고, 만약 학생과 맞지 않으면 추가로 전공을 변경할 기회도 한 번 주어진다.
두 번째 유형인 첨단공학부는 78명 규모로 △인공지능공학부 △지능형전자시스템전공 △신소재물리전공 △컴퓨터과학전공 △데이터사이언스전공 등 첨단학과 5곳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첨단공학부는 각 학과 정원의 150% 내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무전공 제도 안착 위한 수요예측 시스템 구축
숙명여대는 처음 도입되는 무전공 제도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수요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공 쏠림’ 현상에 대비하고, 수요가 적은 학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충분한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숙명여대는 ‘합격자 발표 시’와 ‘1학년 1학기 말’ 두 차례에 걸쳐 희망 전공과 진로를 미리 조사하고, 결과를 △수업 설계 △교과·비교과 추천 △멘토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일부 전공에 학생이 몰릴 것을 대비해 △대형 강의 개발 △유사 학과 교과목의 학점 인정 △하이플렉스(대면·비대면 병행) 강의 확대 등 대응책도 준비했다.
더불어 무전공 제도의 특성을 고려해 새내기의 대학 생활 적응과 전공 탐색을 돕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학생 전담 어드바이저(AA)와 전공 소속 지도교수(JA) 제도를 도입한다. AA는 진로 설계와 학사 지도의 조력자로서 학교생활 전반을 지원한다.
학생의 희망 전공과 진로에 맞춰 배정하는 JA 교수는 학생들이 희망 전공을 경험하고 선배들과 교류하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무전공 제도 도입은 학생 중심의 유연한 학사제도를 구축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혁신적 시도”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전공 도입 취지 맞춰 수시모집도 변화
숙명여대는 무전공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학생의 자율적인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2025학년도 수시모집을 개편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자연 계열 모집 단위의 수학·과학영역의 선택과목 제한을 폐지한다. 학생들은 문·이과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학과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와 달리 자연 계열 모집 단위에서도 면접을 실시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약학부에서 논술전형을 치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문의 (02)710-9920, admission.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