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질병이다. 지난 2022년 우리나라 당뇨 환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당뇨 전 단계는 1500만 명에 달한다.

당뇨는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당뇨의 핵심 문제는 혈당(血糖)에 있다. 혈당 상승으로 혈액에 당분이 많으면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혈액 순환이 저하된다.

고혈당을 방치하면 혈관이 손상돼 심근경색 발병률까지 높인다. 더불어 뇌혈관·뇌신경 손상을 야기해 뇌졸중 위험도 3배나 증가한다.

당뇨는 완치가 어려워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 환자 94%가 혈당과 혈압 관리에 실패했다. /Getty Images Bank

◇증상 없는 당뇨 전 단계 ‘공복혈당’ 주의해야

당뇨는 악화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더욱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 환자 94%가 혈당과 혈압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환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중·노년층이다. 나이 들수록 필수적으로 혈당 관리를 해야 한다. 공복혈당 수치가 100에서 125 사이면 당뇨 전 단계로 판정하는데, 이때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 모르는 사이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다.

혈당이 높으면 망막 시신경을 손상시켜 시야가 흐려진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 이내 실명(失明)에 이를 수 있다. 당뇨환자들은 먹은 만큼 포도당을 사용하지 못해 항상 허기지며,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체중도 준다. 당뇨가 아니더라도 공복혈당이 높으면 비만이나 고혈압 등 대사질환에 걸릴 가능성까지 커진다.

◇공복혈당 높으면 뇌졸중·알츠하이머 위험

‘혈당 조절’ 약들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수치를 일시적으로 낮춰준다. 한 번 복용을 시작하면 평생 약물 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취약하다. 서양인보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 수가 적기 때문이다. 평소 꾸준히 당뇨를 관리해야 해야 하며, 특히 공복혈당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중앙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한국 성인 26만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가 없는 정상인도 공복혈당이 높아지면 뇌졸중 위험이 증가했다. ‘공복혈당 수치 변화가 큰 그룹의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적은 그룹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누에 속 DNJ 성분, 혈당 최대 40% 감소

소리 없이 찾아오는 당뇨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 안전한 혈당 조절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본초강목(本草綱目) 등 고서(古書)에는 ‘누에가 당뇨병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사단법인 대한잠사회와 농촌진흥청의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한잠사회와 농촌진흥청은 ‘누에의 기능성 효과와 안전성 연구’ 중 누에 몸속 혈당 조절 성분인 데옥시노지리마이신(DNJ)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DNJ가 △식후혈당 상승으로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막고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하는 속도를 늦춰 혈당 상승 또한 억제했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누에분말만 4주간 섭취한 당뇨군(群)의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이 모두 감소했다. 당뇨약과 함께 섭취한 실험군의 식후혈당도 256mg/dl에서 당뇨 진단 기준보다 낮은 192mg/dl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 농업과학원 잠업연구소가 당뇨 환자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누에분말 캡슐을 8주간 섭취했더니,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이 최대 28.3%, 40.2% 감소했다.

혈당이 높으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성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누에는 당뇨뿐만 아니라 남성 기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한국의학연구원의 동물실험에서 ‘누에가 파킨슨병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홍잠(弘蠶·누에를 쪄서 말린 것)을 섭취한 쥐의 뇌에는 치매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가 축적되지 않았다. 누에는 성장·생육 시기가 중요한 품질 기준이 된다. DNJ가 가장 많은 5령 3일 누에가 최상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