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섭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혈관과 신경이 망가지는데, 눈의 망막 시신경이 손상될 경우 실명 위험이 커진다. 자칫 뇌세포가 파괴돼 뇌졸중·뇌경색으로 이어지며, 말초신경이 마비될 수 있다. 심근경색 등 갑자기 사망하는 질환의 원인도 당뇨병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에 의존하지 않고 혈당을 낮출 대책을 찾는다면 이전보다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당뇨 환자, 일반인보다 간암 발병률 74% 높아
국내 당뇨 환자 수가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해 2020년 기준 600만 명을 넘어섰다. 고령층일수록 심각성은 더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당뇨 전단계는 1500만 명에 육박하며 65세 이상 중 51%가 당뇨를 앓고 있거나 당뇨 위험군이다.
당뇨 전단계는 공복 혈당 수치로 알 수 있다. 공복 혈당이 100에서 125일 경우 당뇨 전단계로 판정한다. 평생 당뇨 환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건강하게 살 것인지 키를 쥐고 있어 어느 때보다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여기서 혈당이 더 오르면 소변을 많이 보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살이 빠지는 등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요도염·방광염 등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소변 참기가 힘들고 통증이 생기며 삶의 질이 떨어진다. 암, 신부전 등 각종 질환 위험도 커진다. 당뇨 전단계인 공복 혈당 장애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은 3%, 간암 발병률은 9% 증가하는데 비해, 당뇨 환자는 55%, 74%까지 높아진다.
◇공복 혈당 높으면 뇌졸중·알츠하이머 위험
상황이 심각해져서야 병원을 찾고, 약을 처방 받는 환자가 많다. 문제는 이런 약들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 수치를 일시적으로 낮추기 때문에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취약하다. 서양인보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 수가 적기 때문. 따라서 악화되기 전에 미리 당뇨를 관리해야 하며, 특히 공복 혈당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중앙대병원·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한국 성인 26만 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가 없는 정상인도 공복 혈당이 높아지면 뇌졸중 위험이 증가했다. 공복 혈당 수치 변화가 큰 그룹의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적은 그룹보다 더 높은 연구 결과도 있다.
◇누에 속 DNJ 성분, 혈당 최대 40% 감소
이때 혈당 조절 성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사단법인 대한잠사회와 농촌진흥청이 누에의 기능성 효과와 안전성을 연구한 결과, 누에 몸 속 혈당 조절 성분인 데옥시노지리마이신(DNJ)을 발견했다. DNJ가 식후 혈당이 상승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막고,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하는 속도를 지연시켜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 실제 당뇨 환자에게 누에분말 캡슐을 8주간 섭취하게 했더니,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이 각각 28.3%, 40.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