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과일 매장에서 한 남성이 인공지능(AI) 선별 수박과 참외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인공지능(AI)이 선별하는 수박·참외를 선보인다. 롯데마트·슈퍼는 신선 품질 개선 프로젝트 ‘신선을 새롭게’를 통해 신선 식품의 품질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의 품종부터 재배, 선별, 보관, 진열까지 유통 전 단계를 분석한다. 수박은 ‘산지 재배 일지’를 도입해 모종의 종류, 심는 시기, 적정 수확 시기 등을 농장별로 관리할 뿐 아니라, 검수 과정도 4단계에서 7단계까지 늘렸다. 참외는 당도 기준을 11브릭스에서 12브릭스로 높이고, 중량 기준도 기존 대비 10% 늘렸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고도화된 품질 관리를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한 것이다.

수박은 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해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등 사람의 판단에 의존했던 ‘수박 속’ 상태까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게 됐다. 참외는 크기, 중량뿐 아니라 노균병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해 여부, 스크래치 등 모든 종류의 외부 결함 검출이 가능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AI 선별 시스템 도입이 고객 불만족 사례를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박의 고객 불만족 사례 대부분은 과숙, 미숙 등 수박 속 문제였다. 수박 내부 상태 검수는 선별사가 두드려서 판단하는 방법이 유일했기 때문에, 선별 과정에서 실수가 고객 불만족 사례로 이어졌다. 정혜연 롯데마트·슈퍼 신선1부문장은 “롯데마트와 슈퍼는 고르지 않아도 맛있는 과일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첨단 설비인 AI 선별 시스템 도입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