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출자하는 전국 최초의 공공 금융회사인 ‘대전투자금융㈜’가 오는 7월 대전 유성구에 설립될 전망이다.
지역 벤처생태계 조성과 스타트업(창업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자금줄 역할을 하는 기관을 만드는 것으로, 지자체가 행정안전부의 동의를 얻은 첫 사례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2022년 8월부터 행안부 등 관련기관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자체 용역 추진과 전문기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지난 19일 행안부로부터 설립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전투자금융은 시 출자기관으로 설립된다. 자본금 500억원은 대전시가 전액 출자한다. 민간자금 1000억원은 자금 운용의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를 위해 모펀드 자금 형태로 조성한다. 자금은 설립 후 5년까지 3000억원을 운용하고, 오는 2030년에 규모를 5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직접투자와 나노 반도체, 항공우주 등 정책 맞춤형 간접투자를 구분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대전시는 오는 7월 유성구 궁동 스타트업파크에 1실 2팀 규모의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필요한 행정절차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유망 창업 기업들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재원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창업 투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에 따르면 하나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KB증권, 고려신용정보, 기술보증기금 등 6개 금융회사, 대전상공회의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계룡건설 등 대전지역 우수기업 9개사가 이미 참여 의향을 밝혔다고 한다.
대전투자금융은 지역 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원이 될 전망이다. 시중 은행과 민간 투자사 등이 꺼리는 적극적인 모험자본 투자와 저금리 여신 기능을 맡게 된다.
시는 행안부와 협의를 거쳐 자금의 안정적인 운용과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준법 감시체계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전시는 일류 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해 조성을 추진 중인 535만평 규모 산업용지와 대전투자금융을 양대 축으로 삼아 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방위산업 등 주력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대전투자금융 설립으로 3178억원의 생산유발, 127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대전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투자금융은 대전의 4대 핵심 전략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이끄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