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확산하는 탄소 중립 움직임과 함께 석탄화력 발전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이 같은 탈(脫)석탄 움직임 속에서 석탄화력 비중이 높은 한국남동발전은 수소와 수소화합물(암모니아) 연료를 활용한 무탄소 발전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탈(脫)석탄 움직임 가속화
남동발전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력의 약 20%를 담당하는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인 인천 영흥 화력발전소 1~6호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2034년 준공 30년째가 되는 1·2호기를 시작으로 3·4호기, 5·6호기가 순차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도 순차 폐쇄하며 가동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남동발전이 대체 발전원으로 수소·수소화합물 발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연소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전력 계통 유지에도 용이한 발전원으로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무탄소 발전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6월 여수발전본부에서 ‘발전용 보일러 수소화합물 20% 혼소 기술 개발 국책 과제 착수 회의’를 열고 ‘발전용 순환유동층 보일러 수소화합물 20% 혼소 기술 개발 및 실증’ 국책 과제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다. 남동발전은 여수에서 운영 중인 순환유동층 보일러에서 암모니아 등 수소화합물을 20%까지 섞어 쓰는 기술을 개발해 2027년 실증 운전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남동발전을 비롯한 한전 전력연구원,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기관들이 참여해 진행 중이다.
또 남동발전은 2022년 발전공기업 최초 수소 사업 중장기 추진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수소화합물 터미널 구축을 통한 수소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고, 수소 활용 분산 전원 사업 모델 개발, 수소 전 주기 핵심 기술 개발 등의 수소 관련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무탄소 전원 확보 노력도
남동발전은 무탄소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기업과의 협력도 늘린다. 남동발전은 지난달 28일 포스코홀딩스,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무탄소 전원 개발 비즈니스 모델 및 브랜드 공동 개발에 나서기 위해 무탄소 전원 개발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3사는 ▲해외 그린수소 등 청정 연료 생산 및 국내 공급 ▲수요처 전력망 구축 및 무탄소 전력 판매 사업 ▲무탄소 전력 공급 브랜드 론칭 ▲무탄소 전원 개발 사업 및 정책 제언 분야에서 추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포스코홀딩스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해외 청정 연료 개발·생산 및 국내 공급을 담당하고, 남동발전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청정 연료를 활용한 무탄소 전력 생산 협업으로 ‘RE100′과 무탄소 에너지(CFE) 수요처를 개발해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남동발전은 무탄소 전원을 지속 확충하고, 생산된 대규모 무탄소 전력을 국내 기업에 공급함은 물론 글로벌 기업 유치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상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에 무탄소 전력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대응하고, 나아가 국가 탄소 중립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1월 ‘제2회 수소의 날’ 기념식에서 남동발전은 수소 산업 진흥과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개인 및 단체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상규 남동발전 안전기술부사장은 “그동안 무탄소 전원 개발을 위해 민간 기업들과 협력 체계 강화에 망설이지 않았다”면서 “국가 에너지 산업은 향후 수소·수소화합물로 대표되는 무탄소 전환이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관·공 협업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