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이 적용된 ‘모비온’이 바퀴를 90도 가까이 틀어 수평으로 이동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며 주도권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고객사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미래 비전에 따라 올해도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4에 참가해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 ‘e 코너 시스템’을 장착한 ‘모비온(MOBION)’을 공개했다. 바퀴마다 각각 구동 모터와 회전식 방향 조절 장치, 전자식 브레이크 등을 결합한 모듈을 붙여 바퀴 4개가 각각 최대 90도 회전할 수 있다. 수평으로 ‘게걸음 주행’을 하거나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도는 게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차량 내부 카메라와 심박 감지 센서 등으로 운전자의 기분이나 몸 상태를 분석해 자동차가 알아서 실내조명 색깔을 바꾸는 ‘휴먼 센트릭(인간 중심) 인테리어 조명’ 기술도 개발했다. 심박 수가 빨라지는 여부와 눈을 깜박이는 속도 등을 통해 자동차 시스템이 운전자의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고 그에 맞춰 조명을 바꾼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면 붉은색, 보통 수준이면 초록색 조명을 켜는 방식으로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는 취지다. 기존 자동차 조명은 운전자가 취향에 따라 고르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 개발한 조명 기술은 자동차 시스템이 주도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기술을 포함해 전동화 시장을 선도할 1등 제품군을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도 대폭 늘었다. 작년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인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대 BSA 공급을 따내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작년 전동화 부문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