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시장을 선도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 튜브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소재 분야에서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극재 원료 중 니켈 비율을 80~90%까지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기술·메탈(광물 원료) 조달 3개 영역에서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작년 10월 일본 도요타와 2조9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했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는 전망에 따라 고객사의 주문이 이어졌다.
이어 올해 2월에는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와 약 25조원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까지 50만t 이상 양극재를 공급한다. 한 번 충전에 500km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약 500만대 분량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를 위한 북미 지역에서 생산 거점도 확대한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LG화학의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테네시주 공장의 연간 6만t 생산 능력은 미국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리적으로 미국 중동부 지역에 있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도 뛰어나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관건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과 고려아연의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울산에서 생산한 전구체를 사용하는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에서 광물·전구체를 공급받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료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북미, 호주, 한국에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켐코 등 주요 기업들과 전구체 합작법인(JV) 공장 설립, 리튬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 분야에서도 LG화학은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 확대, 니켈 비율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린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터 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와 친환경 소재,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증가를 이뤄왔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해답은 고객과 시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추구하며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