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전시회 'CES 2024'의 프레스 콘퍼런스에서'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Reinvent your future)'를 주제로, AI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 조주완CEO가 고객 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AI의미와 AI기술의 차별점을 소개했다. /LG전자 제공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다. AI를 앞세운 제품과 서비스가 경쟁하듯 앞다퉈 시장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객을 고려하지 않은 AI 기술은 천편일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그칠 수밖에 없다. 반면 LG전자의 AI는 고객과 교감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지향한다. AI가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실생활에서 어떻게 변화를 일으키고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집중한다. AI로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고객과 공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CES 2024에서 소개된 'LG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모습. 'LG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① 냉난방 등 기기를 알아서 조율하고 ②고객과 상호 소통하며 ③투약 시간을 알림으로 알려주는 등 공감지능을 보여준다. /LG전자 제공

◇ LG전자 공감지능, 실시간 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 조율, 책임있는 관리까지

LG전자는 실시간 생활 지능(Real-Time Life Intelligence), 조율·지휘지능(Orchestrated Intelligence), 책임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AI 기술 차별점으로 제시한다.

-실시간 생활 지능: 7억개에 달하는 LG전자 제품 및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가정과 도로, 상업 공간에서 실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주변 환경과 사용자의 행동 패턴뿐 아니라 목소리 톤, 대화 뉘앙스, 얼굴 표정까지도 데이터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LG전자 AI는 고객과 공감하고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실질적인 솔루션을 실시간(Real-Time)으로 구축한다.

LG전자의 AI엔진인 'LG AI 브레인'. /LG전자 제공

-조율·지휘 지능: 강력한 AI 엔진인 ‘LG AI 브레인’은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기기를 고객 취향과 선호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고객의 행동 패턴을 넘어 감정까지도 이해해 필요에 맞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

LG전자는 멀티모달(Multi-modal) 센싱을 통해 주변 상황과 맥락을 인지하고 기기를 지휘할 뿐 아니라 사용자와 감정 교류까지 하도록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CES 2024에서 첫 선을 보인 LG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대표적이다.

LG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LG전자 제공

-책임 지능: LG전자는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자체 데이터 보안 솔루션인 LG쉴드(Shield)를 적용하고 있다. LG쉴드를 고객 데이터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하고,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 그 이상으로 AI를 엄격하고 책임있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자체 데이터 보안 솔루션 'LG쉴드'. /LG전자 제공

◇ 스마트홈부터 모빌리티까지…일상 속 모든 공간으로 공감지능 확장

LG전자는 스마트홈과 모빌리티·커머셜·메타버스 등 모든 영역에 AI 기술을 담아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머무르는 공간 어디서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경험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스마트홈 분야에선 AI를 ‘보이스 허브’ 기능에 적용하고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플랫폼으로 ‘LG씽큐(LG ThinQ)’도 재창조(Reinvent)한다. 특히 새로운 Chat씽큐나 3D 홈 뷰 등으로 공간을 다차원으로 인식하고 보다 자연스러우면서 직관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 자동차가 하나의 생활공간으로써,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폴더블 태블릿으로 차량을 제어하기도 하며 게임을 할 수 있는 등 탑승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 제공

미래 모빌리티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탑승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고객이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공감지능으로 상태를 파악해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고, 운전 중에도 집과 연결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또 LG전자의 webOS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LG전자의 AI는 이렇듯 가전을 넘어 일상 모든 공간에서 고객이 진일보한 미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이 LG전자의 AI 기반 제품과 소통하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받기도 하고, AI가 우울한 고객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하는 미래다. AI 가 고객과 공감하고 삶에 스며드는 미래를 LG전자가 함께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