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은 크게 ▲배뇨증상 ▲저장증상 ▲배뇨 후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전립선이 커지면 방광을 자극해 오줌을 잘 저장하지 못하게 되는데 참기가 어렵고 소변이 마려워 자꾸 밤에 깨는 야간뇨 등이 나타난다. 좌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전립선비대증을 해결할 수 있다. /셔터스톡

“오줌발이 예전 같지 않고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잠을 못 자 피곤하다.”

전립선 고민으로 하소연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한밤중 요의로 인해 잠에서 깨는 현상을 말하는 야간뇨는 40대 이상 남성 10명 중 7명이 겪고 있을 만큼 매우 흔하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체내 열을 보존하기 위해 전립선 근육이 수축되면서 요도를 압박해 자주 소변이 마렵고 소변 참기가 더 힘들어진다. 나이 들수록 소변 줄기는 더 가늘어지고, 잔뇨감도 잦아 중·노년 남성의 삶의 질은 크게 저하된다.

◇전립선비대증, 방치하면 급성요폐 위험

대한비뇨의학회가 50~70대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절반 이상(52%)이 병의원에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라서(66.9%), 참을 만해서(44.7%) 등을 꼽았다. 이렇게 방치할 경우 나이 들수록 불편함은 더 심해지고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오줌길이 막혀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로 악화할 수 있다. 보통 남성 방광은 500㎖의 소변을 보관하는데 급성요폐가 오면 1500㎖ 이상까지 부풀어 올라 극심한 통증은 물론 요도가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방광과 신장 기능이 저하돼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어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당장 관리해야 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소변장애 추울수록 심해져… 결석·혈뇨 동반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가장 불쾌하게 느끼는 게 배뇨 후 증상이다. 소변이 한 번에 시원하게 나오지 못하고 요도에 남아 있다 보니 지퍼를 올릴 때마다 오줌이 흘러 팬티를 적시게 되는 것이다. 더 심해지면 방광에 찌꺼기가 남아 결석이 생기며 요도 곳곳을 찔러 소변볼 때 통증이 있고 혈뇨를 동반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엔 빈뇨와 요절박 등 배뇨장애가 더 자주 나타난다. 급격한 기온 변화에 호흡기 질환도 유의해야 하는데, 감기약에 들어 있는 교감신경흥분제는 방광과 전립선을 수축시켜 소변보는 걸 더 어렵게 한다.

◇좌욕했더니 야간 빈뇨·절박뇨 개선

전립선의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따뜻한 물로 반신욕이나 좌욕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수축해 딱딱해진 전립선이 부드럽게 풀어진다. 실제 한국전립선관리협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들이 2주간 매일 좌욕을 했더니 야간 빈뇨는 82%, 절박뇨는 71% 정도 증상이 호전됐다. 좌욕은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해 몸을 한결 가볍게 하며 지방 배출을 원활하게 해 체온을 높인다. 따뜻한 물로 항문, 회음부 주위를 자주 씻으면 치질, 치루 등과 같은 항문질환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전립선염, 방광염 등의 남성 생식기 질환도 치료·예방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립선비대증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요법과 함께 좌욕을 권장하며, 쏘팔메토 등에 의지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좌욕은 40~45℃ 정도의 따뜻한 물을 대야에 담아 엉덩이를 담근 채 10분 정도 하는 게 좋다. 이때 항문의 괄약근을 오므렸다 펴는 케겔 운동을 함께하면 배뇨장애는 물론 성기능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답답한 욕실에서 매일 좌욕하고 30분 이상 케겔 운동을 하기란 어렵다. 또 잘못된 방법으로 케겔 운동을 했다가는 방광이 눌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좌욕과 케겔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립선온열진동마사지기가 인기다. 임상시험 결과 빈뇨 등 배뇨장애가 개선됐으며 통증과 부종, 전립선 염증 수치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