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이 개발한 추간공확장술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시술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술법은 ▲척추관협착증 ▲디스크탈출증 ▲척추 유착성 질환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과 같은 다양한 척추질환에 적용 가능하며, 높은 치료 효과로 정평이 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이미 한국·미국·일본에서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이며, ‘추간공 인대 절제술에 의한 경피적 추간공 확장 시술 방법 및 그에 이용되는 시술 도구’가 공식 특허명이다. 기존의 시술 방법이나 도구에 비해 진보적이고 차별적인 기술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추간공확장술은 보통 2단계로 진행되며, 특허받은 특수 키트는 2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해 엉치뼈 틈새를 통해서 척추관을 따라 병소 추간공에 접근하고 해당 부위에 통증 완화 약물을 전달하며 유착된 부위를 박리한다. 이를 ‘In-out’ 방식의 꼬리뼈접근법이라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 부위로 직접 들어가는 특수 키트를 사용해 추간공 내·외측에 위치한 인대를 박리해서 추간공을 확장한다. 이를 ‘Out-in’ 방식의 추간공접근법이라고 한다. 이 단계에서 심한 유착이나 협착으로 1단계에서 카테터 진입조차 어렵고 조영제가 잘 빠져나가지 않던 추간공 상의 주요 병소 부위를 집중적으로 넓히고 뚫어주게 된다. 그 결과, 추간공 깊숙이 숨어 있는 미세 유착까지도 좀 더 정밀하게 공략할 수 있다.
특수 키트는 2013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토이니들 ▲트로카 ▲캐뉼러 ▲엔드밀 ▲큐렛 ▲카테터의 6개 구성품으로 이뤄진 ‘한 벌 구성 의료기기’로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후 한국, 일본, 미국 순으로 특허 등록이 완료됐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1단계 경막외 카테터와 2단계 특수 키트 모두 별도의 치료재료 코드로 기등록된 상태다. 해당 구성은 뼈·근육 파괴 없이 추간공 내·외측 일부 인대 절제로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고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최적화된 조합으로 설계됐다.
박 대표원장은 특수 키트를 발명한 배경에 대해 “예전에 척추 수술을 주로 진행할 때는 이보다 훨씬 더 다양한 조합의 수술기구를 통해 척추 나사못이나 로드, 케이지와 같은 제품들을 체내 삽입했다”며 “오랫동안 최적화된 단계와 조합을 궁리한 결과물로 현재의 기구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최적의 기구 조합이며 각 기능과 형태가 결정된 구성품이기 때문에 의료진은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적응증과 조합, 보관 및 사용 방법을 반드시 준수해 예기치 않은 상황을 최소화하길 바란다”며 “시술 부위가 신경 주변이기 때문에 염증·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시술실에서의 무균 절차에 따라 시술이 수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