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과 겸손.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에게 묻어나는 이미지다. 그는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이야말로 지방소멸을 막고, 강원도의 미래를 만들어 갈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강조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필요한 건 아끼지 않고, 모두 지원해 주겠다는 것이 그의 뜻이다.
신 교육감은 “기초학력 확보에 힘써 학생들을 인재로 키우겠다는 것이 강원 교육의 핵심 정책”이라며 “교육이 바로 서고,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이끈다면 교육 때문에 강원도를 떠나는 학생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소멸 위기의 타개책으로 ‘교육’을 꼽았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학교를 찾아 주민이 떠난다. 강원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총체적 문제는 학령인구의 감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당장 지금 있는 학생들이라도 제대로 가르쳐 교육을 이유로 강원도를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우리 강원교육의 매력을 전국에 내세워 타 시도 학생과 그 가정이 강원도를 찾아오게 하여야 한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선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강원도교육청의 대안은.
“교육을 이유로 강원도를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 그 핵심은 바로 ‘학력’이다.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부터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지원까지 모든 학생들이 갖춰야 할 기초기본학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강원도교육청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을 학교 안팎에서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9월부터 농촌 유학 사업을 서울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직업계고 운영 역시 인구 정책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도내 소멸 위기 지역의 특성화고를 전국 단위 모집의 강원형 마이스터고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국의 인재들을 강원도로 유입시키고 정착시킬 방침이다. 이처럼 강원만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최대한 다양하게 마련해주고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력 신장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데.
“단순히 점수나 등급을 올리는 좁은 개념의 학력 신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배우고자 하는 태도와 마음가짐부터 운동, 예술 등 학생 개인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모든 것이 학력이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입은 교육적 손실이 평생 삶의 격차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학력 회복에 힘을 쏟아야 한다.”
-지방교육자치를 강조했다.
“모든 학생은 지역을 이유로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 교육의 지역적 격차를 없애 학생들이 지역과 상관없이 같은 수준의 교육 기회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완전한 지방교육자치 실현이 필요하다. 지역별로 교육의 자율성과 권한을 확대하고 보장해 줘야 한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교육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대해야만 비수도권 지방 학생들이 겪는 교육적 차별과 구조적 불공정을 극복할 수 있다.
-교육과 지역경제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교육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지역의 학생들이 고향에서 지역민으로 성장하고 가정을 꾸려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역민의 삶, 교육과 지역 경제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 구조가 궁극적으로 지방교육자치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