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남 곡성군청에서 열린 ‘신규 양수발전사업 개발 협약식’에서 김영문(왼쪽) 동서발전 사장과 곡성군청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이 10여 년 동안 중단했던 양수발전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양수발전은 발전소의 상부와 하부에 저수지를 만들고, 상·하부 저수지로 연결된 관로를 통해 물이 오가면서 발전과 양수가 이뤄지는 수력발전이다.

동서발전은 지난달 28일 전남 곡성군·곡성군의회와 함께 곡성군 죽곡면 일대에 신규 양수발전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양수발전 사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추진 중인 양수발전사업은 500MW(메가와트)급으로, 오는 11월 정부의 사업자 선정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2024년 타당성 용역, 인허가, 부지 확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동서발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동서발전은 양수발전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곡성군은 발전소 건설에 따른 일자리, 관광자원 개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곡성 양수발전소 예정지는 유역 변경이 불필요하고 1등급 생태자연지역이 없어 환경 피해 부담이 적고 수몰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양수발전소 중 상·하부 저수지 간의 거리가 가장 짧아 설비유지 관리뿐 아니라 전력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역 수용성이 발전사업 허가가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동서발전은 양수발전 사업설명회를 지난 7월 3차례 진행했고, 주민들도 발전소 유치 후 지역 발전 효과를 위해 자발적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곡성 양수발전은 태양광발전소 등이 많아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이 들쭉날쭉한 발전의 간헐성 문제를 안고 있는 호남지 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생에너지는 출력 변동 폭이 커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서는 대규모 발전소들이 출력을 줄이거나 늘리는 제어를 하게 된다. 특히 호남 지역은 태양광발전이 많아 전력 과잉 공급에 따른 ‘대정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 전력 공급과 전력 수요(상부저수지로 물을 올리는 전력 소비)가 가능한 양수발전은 전력 안정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곡성군·곡성군의회·고치리 주민들과 한마음으로 양수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