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장(腸) 속 세균을 총칭하는 말이다. 우리말로 ‘유익균’을 뜻한다. 과거에는 ‘장 건강’만 위해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김치 등을 먹는 수준에 그쳤다. 최근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 외에도 여러 유익한 효과가 있는 ‘올라운드(all round) 플레이어’로 주목받으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장 건강과 피부를 함께 챙기는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원료 개별인정’은 고시(告示)나 등록되지 않은 소재를 기업 등이 자체 연구·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인받는 것이다. 이후 6년간 독점적 제조·판매 권한을 가질 수 있다. 제조사는 기술력과 전문성 입증은 물론, 수익 극대화까지 꾀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1등 기업 hy는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2종(種) ▲피부유산균 HY7714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킬팻을 자체 개발하고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먼저 HY7714는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다. 5년의 연구·개발 끝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부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hy는 지난해 2월 HY7714와 특허 유산균을 조합해 장 건강부터 피부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MPRO4 장&피부 듀얼케어’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HY7714로 만든 첫 스킨케어 제품인 앰플형 화장품 ‘NK7714 하이퍼 부스팅 앰플(이하 NK7714)’도 선보였다. 이중구조로 사용 직전 뚜껑을 누르면 각 성분이 섞인다. 상단에는 ▲HY7714 ▲NK세포 배양액 ▲제그펩타이드, 아래에는 ▲글루타치온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이 담겨있다.
임상시험 결과, NK7714는 단 1회만 사용해도 즉각적인 피부 보습과 톤업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사용 1개월 후에는 70%의 수분 개선과 36%의 광채 개선을 보였고, 안티에이징 효과도 확인했다.
한편, 킬팻은 특허받은 유산균 KY1032와 HY7601을 조합해 만들었다. 전국의 김치류(類)에서 분리한 한국형 유산균이다. 2002년부터 총연구 기간만 17년이 소요됐고, 3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hy는 이러한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를 중심으로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대 기업) 원료거래사업에 진출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t의 균주를 판매했다. 많은 기업들이 hy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를 프리미엄급 제품의 주원료로 사용 중이다.
◇긴장 완화 등 현대인의 멘탈 케어를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우울·번아웃(burnout) 등 수시로 흔들리는 현대인에게 ‘멘탈 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스트레스 해소에 필수적인 ‘꿀잠’ 역시 많은 이들의 염원이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수면 시장 규모도 크게 증가해 2011년 약 4800억원에서 2019년 3조원대로 커졌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와 숙면을 테마로 삼은 각종 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hy역시 지난 몇 년간 스트레스와 장 건강에 대해 연구해 왔다. 더 나아가 프로바이오틱스와 뇌(腦) 건강 간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그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2023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김동현 경희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 진행한 자사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가 발표한 내용은 hy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2종(HY8002· HY2782)과 이를 이용한 발효 보충제의 ‘스트레스 및 장내 불균형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다. 실험 결과, 해당 소재를 섭취한 쥐의 우울 및 불안 행동 지수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쥐의 뇌 속 해마 염증 매개 물질 감소와 함께 뇌 신경회로 발달 중요 인자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를 회복시켰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스트레스 때문에 변한 장 내 균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한다는 게 확인됐다. 이 내용은 지난 5월 SCI급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됐다. 해당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도 완료된 상태다.
김주연 hy 신소재개발팀장은 “장 건강과 뇌 건강이 연관돼 있다는 ‘장-뇌-축 이론(gut-brain axis)’에 근거해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 검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hy는 지난 2월 기능성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이하 쉼)’을 출시하며 멘탈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원료는 ▲장 내 생존율이 우수한 hy 대표 균주 HY2782를 포함한 총 5종의 특허 유산균 ▲테아닌(L-Theanine)이다. 국내 액상형 제품 중 프로바이오틱스와 테아닌을 함께 함유한 제품은 ‘쉼’이 유일하다. 한 병당 100억 CFU(보장균수)를 보증한다. 테아닌은 녹차에 다량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뇌에 도달했을 때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농도를 변화시켜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하루 최대 권장 섭취량 250mg이 들어있다. 또한, 베르가못·캐모마일·레몬 등 3가지 아로마 오일까지 배합해 차별화된 맛과 향을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