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030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 배가 넘는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고,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지속 가능 과학 기업으로 대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30년 매출 60조원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된 수치이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신약 3대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전환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은 산업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 넘는 매출 증가를 이뤄왔다”며 “지금의 기후 위기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계 대전환기 역시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LG화학은 지속 성장을 위한 3대 신성장 동력 육성 계획을 구체화했다. 재활용, 생분해성·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지속 가능성 사업에 집중해 저탄소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는 글로벌 화학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글로벌 IT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쿠팡, LG전자 등과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하얀색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하는 데 성공했고, 투명 제품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과 같은 물성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R&D도 강화하고 있다.
생분해성·바이오 소재 플라스틱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매년 20% 이상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이다. LG화학은 2021년 8월부터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고흡수성수지(SAP)를 중동 고객사에 첫 납품을 시작했으며, 곡물 기업인 미국 ADM과 2025년까지 미국에 7만 5000t 규모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PLA)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소재로는 2021년부터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 10만t 증설에 돌입해 2023년 양산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총 생산량은 38만t으로 세계 2위 규모의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POE는 LG화학 고유의 메탈로센 촉매를 사용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다. 이와 함께 탄소 저감을 위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설비를 독자 기술로 구축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전지 소재 분야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극재부터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방열 접착제, 음극 바인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를 목표로 2025년까지 6조원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는 테네시주에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등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로 2025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