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즉석밥 ‘오뚜기밥’이 누적 생산량 20억개를 돌파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이후엔 연간 3억개 내외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즉석밥 시장에서 꾸준히 30%대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오뚜기는 “급할 때 찾아 먹는 비상식품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일상식품’으로서 즉석밥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2004년 출시된 오뚜기밥이 누적 생산량 20억개를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4년 만에 용기 전면 패키지를 리뉴얼한 오뚜기밥. /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2004년 ‘맛있는 오뚜기밥’으로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백미류(흰밥, 고시히카리, 골드퀸 등 3종), 잡곡류(발아현미, 발아흑미, 찰현미, 오곡 등 4종), 식감만족(찰기가득 진밥, 고슬고슬 된밥, 찰진 흑미잡곡밥, 부드러운 현미잡곡밥 등 4종), 오뮤(제육고추장, 귀리잡곡, 버섯된장, 가뿐한끼 현미밥 등 4종)까지 총 4개 라인 15종으로 품목이 늘었다.

오뚜기밥이 처음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건 2008년 ‘우주식품’에 선정되면서다. 당시 러시아 의생물학 연구소(IBMP)가 주관한 우주식품 평가에서 100일간 진행된 2단계 인증 절차를 거쳐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의 우주식품 인증서를 획득했다. 기존 우주밥은 건조 밥 형태로 조리돼 일반 가정식이나 간편조리 식품에 비해 식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오뚜기 즉석밥은 수분을 60% 이상 함유하고 있어 봉지째로 데워 먹을 수 있게 고안된 점이 고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오뚜기는 “오뚜기밥이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순간”이라고 했다.

오뚜기는 초기부터 ‘건강 중시’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을 선보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4년 발아현미ㆍ발아흑미밥을 출시한 데 이어, 2011년 찰현미밥, 2014년 오곡밥 등을 내놓으며 잡곡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온라인 간편식 브랜드 ‘오뮤’를 통해 ‘곤라이스’를 출시, 가볍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곤약’을 쌀 모양으로 가공한 ‘곤약쌀’과 귀리·보리·현미 같은 잡곡을 혼합한 제품이다. 열량(200kcal 이하) 대비 높은 포만감과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7월엔 곡물 종류가 아니라 식감을 기준으로 분류한 ‘식감만족’ 라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고온·고압 처리 후 증기로 취반하는 2단 가열 방식을 적용해 밥알의 찰기를 높인 게 특징이다. 백미와 차수수, 찰기장을 비롯한 모든 곡물은 100% 국내산을 사용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즉석밥이 1인 가구를 넘어온 가정의 필수품이 된 만큼 맛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건강한 식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