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같은 ‘종이’ 가 아니다!
수 년간 이어진 팬데믹으로 배달과 온라인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포장 용기와 비닐 등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은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필수적으로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백화점과 식품 대기업들은 이미 친환경 포장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고, 화장품·제약 회사도 동참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많은 기업들이 종이 용기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종이 용기라고 다 같은 ‘종이’가 아니다.
종이는 회수 과정을 거쳐 다시 종이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땅에 묻히면 스스로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다. 문제는 여기에 플라스틱이 더해지면서 친환경성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식품 포장용으로 사용되는 종이 용기는 물과 기름에 버텨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종이에 플라스틱 (PE) 성분을 코팅한다. 플라스틱이 입혀진 종이 용기는 재활용이 어렵고,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이나 소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립된 플라스틱 코팅 용기는 100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고, 소각을 하면 유해물질이 발생되는 등 다른 환경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 노 플라스틱, 재활용·생분해 가능한 종이
한국제지는 재활용과 생분해가 가능한 ‘그린실드(GreenShield)’를 개발하며 친환경 종이시장을 새롭게 열고 있다.
한국제지의 독자 기술로 2020년 3월 첫 선을 보인 ‘그린실드’는 국내 제지회사 중 최초로 개발한 ‘진정한 친환경 종이’다. 플라스틱 코팅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분리 공정 없이 종이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으며, 매립을 하면 6주 후에 생분해된다. 물과 기름에 강해 종이컵·용기·트레이 등의 식품 용기로 사용 가능하고,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찾고 있는 화장품 및 제약에서 포장재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린실드는 환경에 대해 국제기준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미국·유럽에서 재활용 인증(UL ECVP 2485)과 생분해성 인증(OK Compost Industrial)을 획득하며 친환경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환경표지인증(EL606)을 획득했다. 또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을 통해 체계적인 조림 과정을 거친 목재를 원료로 사용하는 자연친화적 제품임을 인정받았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식품 안전성 인증을 통해 기존 식품용 종이 용기의 대체재로 사용 가능함을 공인받았다.
√ 대기업들의 No Plastic 행보
한국제지는 그린실드의 친환경 특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대기업들과 ESG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시네마 도입 계획을 밝힌 롯데시네마는 팝콘 용기를 그린실드로 교체했다. CGV도 기존의 플라스틱 코팅된 팝콘 용기를 그린실드로 바꿨다.
국내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우수고객 라운지와 카페H 에서 친환경 종이컵 제공을 시작했다. 농협은 계열사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직원용 온라인 스토어에도 그린실드로 만든 친환경 종이컵을 공급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와 급식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안재호 한국제지 대표이사는 “개인이 소비 과정에서 친환경 활동에 쉽게 참여하려면 친환경 용기 사용이 보편화돼야 한다”며 “한국제지의 그린실드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생분해 되는 종이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되는 종이컵은 연간 약 230억 개나 되지만, 재활용 비율은 약 1.5% 수준에 그친다. 안 대표는 “앞으로도 탈플라스틱을 요구하는 식품 및 기타 산업용 용기를 그린실드로 대체하면서 다수의 기업들과 ESG 협력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며 “한국제지가 친환경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선두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