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의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이 올해 2분기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2015년 4분기 이후 26개 분기만이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오스트리아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3대 핵심 부품사업이 중심이다. 지난 2분기 LG전자의 전장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약 2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분기 역시 전장 부품 매출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자동차 부품 가격도 인상되면서, 전장사업의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빚어졌던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LG전자 전장사업도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로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ZKW의 한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올 상반기 신규 수주 8조원

LG전자는 올 상반기 총 8조원 상당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최근 공개했다.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수주했다는 내용이다.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상반기에 거둔 약 8조원의 신규 수주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 약 60조원의 13%를 넘는 규모다. 또 VS본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ZKW에서 추진하는 3대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연말에는 총 수주 잔고가 6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전장 산업에서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점유율 22.7%(추정치)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 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두 자리 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장치)의 이미지. /LG전자 제공

◇전기차 시대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

LG전자는 하드웨어 부품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사업구조를 더욱 다각화해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 솔루션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GPS, 네비게이션으로부터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행속도, 주변 차량과의 상대적 거리,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운전자에게 도움되는 정보를 2D·3D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준다.

또 LG전자는 전장사업의 보안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Cybellum)을 인수했다.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 커넥티드카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차량용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이버보안을 강화하는 세계 각국의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혁신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