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신성장 테마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모빌리티, ‘헬스 앤드 웰니스(Health&Wellness)’, 화학 등 핵심 산업군에 앞으로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향상 노력이 핵심”이라며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정부의 친환경 차 보급 확대 정책도 시행됨에 따라 증가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연간 1만기 생산 능력을 보유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 국내 2위 사업자인 중앙제어를 69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전국 유통 사업장 및 오피스 건물, 소규모 매장 연계 복합 충전 스테이션 등 충전 인프라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중앙제어는 현재 350kW 초급속, 100kW 급속, 25kW 중급속, 11kW 완속 충전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현대자동차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시설을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하고, 롯데정보통신과 중앙제어를 통해 초고속 충전기 개발 및 인프라 운영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최대 200kW급)를 충전 사업자에게 임대하는 새로운 인프라 사업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며, 충전기 구매∙설치∙임대와 사양 관리 등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한다. 또한 전기차 고객들이 초고속 충전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사업장 부지 등을 활용해 초고속 충전기를 우선 설치하고, 이후 사업자 모집을 통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총 50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밸류체인 구축
롯데는 화학군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도 적극 추진 중이다. 화학군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과 함께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 생산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 음극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술 확보와 함께 계열사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해 미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배터리 소재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에너지 저장 장치(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지분 15%를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차세대 배터리용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와 고체 전해질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달러 규모의 기가와트급(GWh)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헬스 앤드 웰니스’ 분야 투자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준비
롯데헬스케어는 내년 상반기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 런칭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일에는 ‘테라젠바이오’와 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반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젠바이오는 글로벌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이다. 이들이 구축한 플랫폼은 유전자 검사 결과와 개인 건강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식단, 운동 등의 처방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분석, 추천, 관리, 보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효과적인 건강관리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12일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온택트헬스’와 개인 맞춤형 통합 추천 알고리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알고리즘을 통해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건강기능 식품, 운동, 식단 등 최적의 제품을 추천해준다. 사용자들이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통해, 국내외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