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위해 2015년 두산로보틱스 법인을 설립하고 로봇 하드웨어 및 관련 소프트웨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로보틱스 전 직원의 약 40%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채웠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라인업 10종. 다관절 로봇 M시리즈, 가격을 낮춘 A시리즈, 고중량을 운반하는 H시리즈로 나뉜다. /두산 제공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한다. 하지만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작업자와 업무를 분담해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시장 가능성도 밝다. 제조용 협동로봇 시장은 노동력이 줄고 인건비가 상승하는 추세에 맞춰 연평균 23% 성장하고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하고, 2026년에는 3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첫 제품을 출시한 지 3년 만에 미국·유럽 등 25국에 진출했으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협동로봇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의 기능 안전 평가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PLe, cat4를 획득해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라인업은 M시리즈, A시리즈, H시리즈로 나뉜다. M시리즈는 두산로보틱스의 대표 제품으로 6개의 축을 가진 다관절 로봇이다. 각 축에 고성능 토크 센서가 탑재돼, 부딪히는 힘을 메인 모터에서 측정하는 전류제어 방식보다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로봇이 같은 작업을 반복할 때 생기는 오차가 어느 정도인지 보증하는 반복 정밀도는 ±0.09mm 수준으로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유사하다.

A시리즈는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업계 최고의 속도와 우수한 가속성을 구현했다. 첨단 세이프티 알고리즘을 적용해 티유브이슈드가 시행한 안전성능수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의 경우 정교한 힘 센서가 장착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것과 같이 공정별 요구 성능에 따라 고객의 제품 선택 범위를 넓혔다.

H시리즈는 가반하중(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 25kg으로,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안정적으로 다루면서도 로봇의 무게는 타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75kg에 불과하다. 6개 모든 축에 토크 센서를 탑재해 펜스 없이도 비좁은 공간이나 이동 로봇(모바일 로봇)에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다. 다양한 중량의 물품을 동시에 운반하거나 팔레타이징(물건을 팔레트에 적재하는 작업)도 가능해 물류 및 섬유 산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2월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KOTMI)과 ‘협동로봇을 활용한 섬유제조공정 자동화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섬유산업 제조현장 자동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공간, 장비, 인력을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KOTMI의 로봇활용 표준 공정모델과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결합한 기술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위험성이 높은 작업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며, 정확하고 빠르게 작업이 가능하다”며 “섬유산업 제조 현장 자동화를 통한 생산 효율 제고·환경 개선·품질 안정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들 투자사는 두산로보틱스의 미래가치와 성장성을 인정해 보통주 신주 44만1998주를 주당 9만498원에 발행하는 제3자배정 방식 증자에 참여했다. 증자 이후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두산의 지분율은 100%에서 약 90.9%로 변동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판매 거점 확대, 혁신적 신제품 개발, 국내외 파트너십 추가 확보, 연관 기술 지분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제조업 및 서비스 협동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주자로 자리하겠다는 목표 아래 향후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