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지역 득표율은 각각 14개구, 11개구에서 상대를 앞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어떻게 될까.
먼저 국민의힘은 구청장 후보로 전직 국회의원과 서울시 고위 간부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다. 한강에 인접해 ‘한강벨트’로 불리는 11개구와 양천구, 강북 일부 지역 등 15곳에서 우위를 점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윤 당선인의 서울지역 과반 득표(50.55%)에 기여한 곳들이다. 당시 선거 결과를 놓고 정치분석가들은 국민의힘 투표율이 높았던 지역은 종부세와 재산세 등 부동산 보유세 ‘폭탄’을 맞은 곳이어서 민심이 민주당 정부를 떠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 등 당내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20곳 우세를 예측하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인기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덜한 만큼 한 정당에 몰아서 투표하는 ‘줄투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승리했던 11개구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그 일환으로 현직 구청장이 3선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는 지역을 빼고 현직 구청장 14명을 다시 선거에 출마시키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택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25개 구청 중 서초구를 제외하고 24곳을 싹쓸이한 민주당이 이번에도 그 정도의 성과를 낼지가 관심이다. 다만 14명의 현역 구청장이 속한 지역 가운데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승리한 곳은 6곳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이뤄지는 만큼 대선의 여파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통상 대선보다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10~15% 이상 낮기 때문에 양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최대 변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