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총장 최기주)가 대학 연구·개발의 최정점인 ‘기술사업화’ 분야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사업화란 대학 내 연구진의 기술적 성과를 기업에 이전하거나 학내에서 창업하는 것을 말한다.

공대·자연대·약대·의대·간호대 등이 병원과 함께 하나의 캠퍼스 안에 있어 학문 간 연구 협력이 용이하다는 것도 아주대 기술사업화에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 사진은 아주대 광학실험실 모습. / 아주대 제공

아주대는 지난 28일 “2021년에 기술이전 수익을 52억1000만원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국 대학 5위권 수준의 좋은 실적이다. 아주대는 기술이전 수익 규모에서 6년 연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20년에는 전국 대학 7위에 해당하는 33억5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기술이전 수익은 대학 소속 연구진의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해당 지식재산권 대가로 대학에 지급한 비용이다. 아주대는 ‘뛰어난 연구력’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산학협력’으로 기술사업화 지원 플랫폼을 가동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아주대 ‘전주기적 기술사업화 프로세스’ 가동

아주대는 대학의 기술 경영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사업에 참여하며 특허 발굴부터 기술이전까지 ‘전(全)주기적 기술사업화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 ▲첫째, 교내에서 유망한 기술을 발굴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결하고, 실제 사업화·실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둘째, 대학 내 연구자들이 핵심 기술로 창업이나 직접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담당한다. ▲셋째, 연구자들에 대한 연차별(임용 초기-중기-후기)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로 기술사업화에 대한 인식과 저변 확대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주대는 지난 2019년 기술이전센터를 기술사업화팀으로 승격하고, 변리사·기술거래사·기술가치평가사 등 전문 인력에게 관련 업무를 맡겼다. 2016년에 연합 기술지주회사인 ‘엔포유대학연합’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단독 기술지주회사도 세워 대학 내 유망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더불어 아주대 연구자들은 ‘논문’이나 ‘학술성’을 넘어 기업과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성과로 탁월한 연구 역량을 입증해왔다. 공대·자연대·약대·의대·간호대 등이 병원과 함께 하나의 캠퍼스 안에 있어 학문 간 연구 협력이 용이하다는 것도 기술사업화에 큰 장점이 됐다.

아주대는 지난해 기술이전 건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대형 기술이전까지 성사돼 52억1000만원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7월 서형탁 교수(신소재공학과·대학원 에너지시스템학과)는 ‘수소 누설 감지용 변색 센서 기술’을 대현에스티에 25억원 이상을 받고 기술이전했다. 개교 후 비(非)바이오 분야에서 거둔 최대 기술이전 성과였다. 이것은 수소 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고성능·고정밀 센서로, 수소 활용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용액 합성과 반도체 증착(蒸着·코팅이나 피막 형성에 이용) 방식으로 이루어져, 용도에 맞는 다각도의 센서 공정을 구축해 다양한 응용 분야별 양산화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주대가 대학 R&D의 최정점으로 꼽히는 ‘기술사업화’ 분야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연구자가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아주대 연구자들은 그동안 ‘논문’이나 ‘학술성’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 성과로 탁월한 연구 역량을 증명해왔다.

◇'교수 창업’에도 탁월한 성과 올려

아주대에서는 연구자들의 기술 개발 성과를 직접 사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교수 창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아주대(지분 55% 출자)+국민대+단국대(죽전·천안캠)+서울과학기술대의 연합 기술지주회사인 ‘엔포유대학연합’은 자회사를 44개(누적) 두고 있다. 그 중 19개 기업이 아주대 교원 창업기업이며, 그 외 다수의 기업도 아주대 기술을 이전받았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아주대 단독 기술지주회사 또한 7개월 만에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릴 만큼 순항하고 있다.

아주대 교수 CEO들은 본인의 연구 분야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포착하면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어 대학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투자 등이 더해지며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상규 교수(약학과)가 2018년에 ‘엔포유대학연합’ 자회사로 설립한 항체 치료제 기반 신약개발사(社) 노벨티 노빌리티(Novelty Nobility)는 지난 2월 88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L/O)에 성공했다.

노벨티 노빌리티는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망막증 항체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돼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맞춤형(집중지원형 그룹)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이번 수출은 미국 바이오텍 발렌자바이오(ValenzaBio)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것이다. 노벨티 노빌리티는 현재 누적 투자유치 금액이 482억원에 달하며 기업 가치는 8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2024년 1분기 IPO(기업 공개)를 목표로 내실도 다지고 있다. 노벨티 노빌리티의 1차 파이프라인(pipeline)은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망막증 등 안(眼)질환에 대한 항체 치료제이며 2차 파이프라인은 위장관기질종양·소세포 폐암 치료제 등이다.

◇다양한 외부 지원 사업에도 적극 참여

아주대는 대학이 보유한 연구 성과와 기술의 더 많은 활용을 위해 다양한 외부 지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주대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의 BRIDGE+ 사업 ▲특허청·한국특허전략개발원의 지식재산수익 재투자 지원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의 대학기술경영촉진지원 사업(TMC)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주대는 최근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대학 창의적 자산실용화 지원(BRIDGE+) 사업’ 2021년 연차평가에서 최고인 A등급을 획득했다. 아주대의 선도적 연구와 기술사업화 지원 성과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은 국가 신(新)산업 창출 기반 확대 및 대학의 사회적 기여 활성화를 목적으로 특허부터 기술이전·사업화까지 지식재산 전주기에 걸친 실용화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참여 대학들은 이 사업을 통해 ▲융·복합 창의적 자산의 실용화 확대 ▲수요에 맞는 창의적 자산 실용화 촉진 ▲기술이전 및 사업화 전담 조직 기능 강화 ▲창의적 자산의 실용화를 위한 선순환 기반 마련 ▲창의적 자산 고도화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김상인 아주대 산학협력단장은 “우리 대학의 선도적 연구와 기술사업화 지원 및 성과가 이번 연차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라며 “앞으로도 아주대의 강점을 살려 기술사업화 프로세스를 가속화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