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는 2015년 260만8507명에서 2019년 296만8567명으로 13.8% 증가했다. 관절염은 무릎 등의 연골이 닳아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고령 인구가 흔하게 앓는 고질(痼疾)이다. 약물·물리 치료 단계에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이 대표적이다. 무릎뼈를 다듬어 닳아진 연골 부위에 인공으로 만든 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는 2015년 5만6390명에서 2019년 7만7579명으로 4년 만에 37.5% 늘었다. 이제는 무릎 건강을 지키는 보편화된 수술이 됐다.

충남(忠南) 지역 거점 병원인 충청남도 천안의료원(원장 이경석, 이하 천안의료원)은 인공관절 수술 4000례(例)를 돌파했다. 김태원 정형외과 과장이 주역이다. 김 과장에 따르면, 2013년 취약계층 지원 사업으로 시작한 인공관절 수술은 효과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탄 이후 일반 환자 비중이 늘어 현재 90%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천안의료원이 ‘인공관절 수술 대표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일 천안의료원 정형외과 외래 진료실에서 김 과장을 만나 물었다.

김태원 천안의료원 정형외과 과장은 인공관절 제품으로 "내구성이 높은 베리라스트 인공관절을 사용하며 빠른 수술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환자의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화승 C영상미디어 기자

◇“수술 성공률 높아 이틀 지나면 환자들 步行 연습할 수 있어”

Q.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천안의료원을 많이 찾는 이유가 있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천안의료원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첫째, 비용이 저렴하다. 천안의료원의 의료비는 DRG(포괄수가제, 의료 서비스의 양·종류와 관계없이 질병에 대해 미리 책정된 총 진료비를 지급하는 방식)가 적용된다. 인공관절 수술비는 일반 병원에 비해 반값 정도다. 둘째, 입증된 전문성이다. 한 건의 수술을 하는 데도 저를 비롯해 어시스트 3명에 기구 전달 간호사 등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 여러 명이 투입된다. 수술 성공률도 높다. 보통 이틀 정도 지나면 환자들이 바로 보행(步行) 연습을 할 수 있다. 셋째, 철저한 피드백이다. 환자들이 완쾌할 수 있도록 전문 자료를 나눠주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간호사들이 따로 재활 교육도 한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게 되나.

인공관절 수술은 세 가지가 맞아야 한다. 첫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극심해야 한다. 둘째, 엑스레이 및 영상 의학 검사상 관절염이 심해야 한다. 셋째, 의사가 검사와 문진을 통해 환자 무릎의 굽힘이나 펴짐, 다리의 휨 정도를 체크해 수술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내구성 강화 제품 사용… 체계화된 수술로 고령 환자도 편안”

Q. 인공관절은 체내(體內)에 넣고 움직일 때마다 써야 하기 때문에 재질이나 내구성 등이 중요할 것 같다. 천안의료원에서는 주로 어떤 제품을 사용하나.

내구성이 중요한 활동량이 많은 남성 환자나 젊은 여성 환자들에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마모율 개선을 인정받은 ‘베리라스트’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Q. 인공관절 수술의 부작용은 없나.

매우 드물게 염증이 나타나거나 무릎이 굳어져 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천안의료원처럼 전문성을 갖고 체계화된 병원에서 수술을 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천안의료원은 일반적으로 신속한 수술 시간 및 간호간병서비스를 통해 고령 환자가 수술을 받더라도 병실 안에서 생활하는 데 거의 지장이 없게 도와드리고 있다.

Q. 평소에 무릎 등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무릎에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무릎에 안 좋은 일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쪼그려 앉기’가 제일 안 좋은 동작이다. 어쩔 수 없이 이 동작을 많이 취해야 한다면 보조의자를 깔고 앉아 일하는 게 좋다. 증상이 있는 분의 경우 경사진 길을 자주 다니는 것도 좋지 않다. 운동은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보다는 수영, 평지 보행, 자전거 타기를 추천한다. 음주·흡연을 삼가고 날씨가 추울 때 관절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체중 조절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