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공공주도의 대규모 물량확보를 기조(基調)로 다양한 주택공급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의 여러 정책 중에서도 8·4대책과 재개발·재건축 조합사업 규제완화, 3기 신도시개발사업 등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8·4대책을 통해 정부과천청사, 태릉골프장 등에 2만여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주택 공급 대책은 최근 백지화가 됐다. 다른 지역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각종 규제를 완화한다며 토지 주인들의 호응을 예상했지만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정부의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광명 시흥 등 3기 신도시개발사업도 심상치 않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문제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한 것은 물론이고 기타 부수적인 사업에 잡음이 일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정책 실패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서민들의 꿈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정부의 여러 정책에도 부동산 안정화의 효과가 미미하자 시민들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한강 르네상스 2탄’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 시장은 2006년 서울시장 재직시절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한 전례가 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지난 10년간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저하됐다”며 제2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재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제2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여의도·압구정·성수·합정·이촌 등 10개 지역을 한강변 전략·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최고 50층’ 한강변 아파트 단지로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강 르네상스 2탄의 밑그림이 조금씩 그려지면서 동시에 그동안 저평가된 서울 강동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강동구는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대단지가 1000만~3000만원, 재건축 단지인 둔촌동 둔촌주공,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 관심이 시세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강동구는 암사·명일지구, 고덕지구, 둔촌지구, 천호뉴타운, 성내균형발전촉진지구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강동구 중에서도 지하철 8호선 암사역과 가깝고 5호선 명일역, 9호선 고덕역이 인접해 있는 고덕동이 급부상 중이다.
고덕동은 이마트 명일점, 현대백화점 천호점,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아트센터 같은 생활 인프라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 배재고, 한영외고, 명일여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광나루 한강공원, 암사생태공원, 길동공원 등 숲세권 입지도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강동구의 주변 시세는 1999년에 입주를 시작한 한강현대아파트가 구 33평형 평당 3706만원대(이하 2021년 6월 기준), 2008년 입주한 강동롯데캐슬퍼스트가 구 34평 4700만원대, 2007년도 입주한 프라이어팰리스가 구 34평형 4572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 지역 수요자들은 신축 아파트 공급에 목말라 있는 형국”이라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합리적인 공급가의 장점을 지닌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