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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다. 혈액이 심장에서 동맥으로 온몸 곳곳에 보내진 후 정맥으로 되돌아올 때 종아리가 강력한 펌프(Pump)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종아리 부종 등 정맥순환장애 증상을 가볍게 넘기면 안 되는 이유이다.

정맥순환장애는 정맥 결합 조직이 늘어나거나 확장돼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길 때 나타난다. 전 인구의 30%, 성인 중 약 50%가 경험하는 대표적인 중년 질환이다. 가족력·당뇨병·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나 비만·임신·호르몬제 복용·폐경(여성 갱년기) 등 여러 원인이 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등 고정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직업군이나 나이가 많아지면 발생 위험은 더욱더 커진다.

◇정맥순환장애, 신호가 있다

정맥순환장애는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임신하면 자궁 확장으로 하지 정맥에 압박이 가해지고, 임신 중 과체중이 정맥 혈류(血流)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체를 압박하는 의복, 다리에 무리를 주는 하이힐, 운동 부족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맥순환장애가 생겼을 때 우리 몸은 다양한 신호를 보낸다. ▲발·발목·종아리가 자주 붓는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무겁고 피로하다 ▲발바닥·다리가 화끈거리거나 당기듯 아프다 ▲저녁에 발목과 다리가 심하게 붓는 것이 반복된다 ▲다리가 저리고 쥐가 자주 난다 ▲종아리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다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부풀어 있다 ▲예전보다 종아리가 굵어졌다 등을 경험하면 정맥순환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중년 남성, 안전지대는 없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남성들이 안전한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40~60대) 세 명 중 한 명꼴로 정맥순환장애를 겪고 있다. 여성보다 증상 발현율이 낮지만 방치율은 더 높은 편이다.

정맥순환장애를 방치하면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주요수술통계’ 자료에서 ‘정맥류 결찰(매듭) 및 제거 수술’ 건수를 살펴보면 남녀 간 차이(남성 약 9000명 vs 여성 약 9900명)가 크지 않다. 유병률이 높은 여성과 방치율이 높은 남성 모두 정맥순환장애 예방과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맥순환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해진 정맥혈관 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걷기나 수영 등은 종아리 근육을 강화해 정맥혈의 순환을 촉진해준다. 정맥혈관벽의 강도와 탄력을 높여주고, 모세혈관의 투과성도 정상화해주는 센텔라 정량추출물 성분의 정맥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중·음식조절, 다리 올리기, 편한 신발 신기, 흡연·음주 자제하기 등 생활요법과 운동·약물요법을 병행하면 더욱더 효과적이다. 찜질이나 마사지로 증상이 잠깐 호전되기도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대증요법(원인 치료가 아니고 잠시 증상만 완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방법)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맥순환장애 원인 해소를 위해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